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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2.08.30-나를 탄생시키는 프로젝트

양사랑 2012. 8. 30. 11:47
볼륨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 처럼 - 강산에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나를 탄생시키는 프로젝트

인생은 유유한 강물이다. 그것은 수많은 변천과 사연을 담고 흐른다.

작은 계곡의 졸졸거리는 샘물로부터 시작하여, 아홉 계곡의 급한 물살이

힘차게 모여 커다란 계류로 흐르다 천길 낭떠러지를 내려 떨어지고,

이윽고 거대한 강이 되어 눈부신 모습으로 바다로 빠져드는

그 유유한 강물이 바로 우리다.

강물의 여정을 우리의 인생과 겹쳐보면 그 유사성에 놀라곤 한다.

10대는 뜻을 세우는 시기이며, 20대는 준비하는 시절이다.

30대는 성취의 시절이고, 40 대는 전환의 시대다.

50 대는 자적(自適)의 10년이고, 60대는 베품의 시절이고

아마 70대는 비움의 시기일 것이다.

이 중에서 사회와 가장 치열하게 만나는 접점이 바로 서른부터 시작하여

쉰으로 끝나는 30년이 아닐까 한다. 계류가 모여 수량이 불고

천애의 협곡에서 몸부림치고 이윽고 유장한 평화로움으로 흐른다.

서른 살 10년은 성취에 몰두해야할 시기다. 이때 이루어 낸 것이 없으면

그 다음 마흔 살 10년은 통째로 흔들려 그 허망함을 견디기 어렵다.

서른 살 10년의 긴 세월을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가는 개인적 선택의 문제다.

그러나 그 선택이 무엇이든 반드시 하나의 성취를 이루어야 한다.

즉, 다음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 지금까지의 인생 중에서 당신이 가장 자랑할 만한 성취는 무엇입니까 ?

” 따라서 이때의 10 년은 성취를 위해 모든 에너지가 결집되어야 한다.

돈도 명예도 보장되지 않는 인생의 한 때를 바닥에서 박박기며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연상하면 좋다.

어두움은 늘 위대하고 비옥한 토양이다. 한 시인의 표현을 빌면

“내 안에 들어와 나를 들끓게 하였던 것들, 끝없는 벼랑으로 내몰고 갔던 것들,

신성과 욕망과 내달림과 쓰러짐과 그리움의 불면들......” 이런 것들이 바로 30 대를 만드는 힘들이다.

마흔 살 10년은 모름지기 인생의 가장 중요한 혁명의 시기다.

이때 전환하지 못하면 피기 전에 시든 꽃처럼 시시한 인생을 살게 된다.

사람들은 이때를 후반전의 인생을 위한 인터미션, 혹은 2막이라고 부를 지 모른다. 어림없는 말이다. 실력이 모자라면 후반전의 경기는 또 한 번의 비웃음에 불과하다. 1막에서 시시한 엑스트라가 2막에서 돌연 위대한 주인공으로

돌변하는 연극을 본적이 없다.

다른 사람의 각본으로 다른 사람의 연출에 따라

미리 정해진 배역을 맡은 배우는 꼭두각시일 뿐이다.

인생은 연극이 아니다. 인생은 진짜다.

마흔 살은 지금까지의 연극을 끝내고 진짜 내 인생을 사는 것이다.

스스로 대본을 쓰고, 스스로 연출하고, 스스로 배우가 되는 진짜 이야기,

이것이 마흔 살 이야기다. 이때 10년의 상징은 죽음과 재생이다.

거대한 낭떠러지가 큰 강을 만든다.

낙엽은 나무가 겨울을 나기 위한 아름다운 죽음의 의식이다.

죽어야 다시 하나의 나이테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봄에 꽃을 피울 수 있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마흔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가을이 아니라 겨울과 또 다른 봄이다.

내가 보고 겪은 바로는 이 때 그 치열함이란 생사를 가르는 비장함이다.

역시 같은 시인의 표현을 빌면, “구비구비 흘러온 길도 어느 한 구비에서 끝난다.

폭포, 여기까지 흘러온 것들이 그 질긴 숨의 끈을 한꺼번에 탁 놓아 버린다.

다시 네게 묻는다. 너도 이렇게 수직의 정신으로 내리 꽂힐 수 있느냐.

내리꽂힌 그 삶이 깊은 물을 이루며 흐르므로,

고이지 않고 비워내므로 껴안을 수 있는 것이냐.

” 이것이 마흔 살 10년의 정신이다. 죽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쉰 살이 되면 자신의 인생을 미소를 머금고 지켜가면 된다.

커다란 강이 오후의 황홀한 햇빛 속을 눈부신 자태로 유유히 흘러가는

그 장관을 연상하면 좋다. 그 안에 수없이 많은 고기떼를 품고 흐르는

커다란 관용의 강물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자신의 하루에 대하여,

자신이 이루어 낸 크고 작은 멋진 일들에 대하여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가장 평화로운 시절이다. 역시 시인은 이렇게 표현한다.

“그리하여 거기 은빛 비늘의 물고기떼, 비바람을 몰고 오던 구름과

시린 별과 달과 크고 작은 이끼들 산 그늘 마저 담아내는 것이냐 .....”

예순 살 이후의 삶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내 삶은 다른 이들의 삶 속에서 완성 된다.

돈 보다는 시간을 들려 인생에서 체득한 것을 가지고 돕는 것이 보람 있다.

그동안의 본업을 통해 체득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세상에 버려진 가여운 것들과 막 세상을 맞이하려는 약하고

어린 것들을 도울 수 있다면 좋다.

인생을 강물처럼 살 수 있다면 좋다. 인생을 시처럼 살 수 있다면 좋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무엇이 우리를 지루한 일상과 반복되는 무기력 속에 가두어 두는가 ?

도대체 우리가 인생을 시처럼 살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

자기경영이란 평범한 개인이 자신을 비범함의 자리,

위대한 자리로 스스로 이끄는 리더십 이다.

타인을 위한 리더십이기 이전에 먼저 자신을 이끄는 리더십(self-leadership) 이다. 자신을 탄생시킬 수 있는 사람만이 자기 자신이 되어 스스로 빛날 수 있다.

이 때 그 사람은 자신의 시(詩)속에 등장하는 그 유일하고 특별한 별이 된다.

# 주 : 인용한 시는 박남준 시인의 ‘ 나무, 폭포, 그리고 숲’에서,‘ 중의 일부다.

 

 

 

 

 

 

 

 

 

 

 

 

 

 

www.1234.so

 

출처 : 디벨로퍼아카데미(부동산개발협의회)
글쓴이 : 안병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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