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 강 상 식

[스크랩] 충치보다 풍치가 무섭다?

양사랑 2013. 6. 10. 16:15

[머니투데이 김인수 치의학박사][[MT교육 에세이] 치의학박사 김인수가 보는 치아세상]

/삽화=김효정 치위생사(임플란티아 치과 삼성점)

 
치과에 내원한 환자분들이 제일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아마도 "잇몸이 부었어요" 혹은 "양치할 때 피가 나요" 등일 것이다. 이외에도 "양치한 직후에도 구취가 나요"라든가 "잇몸이 근질근질해요" 심지어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40대 성인 중 세 명 중에 한 명이 갖고 있다는 잇몸병, 소위 말하는 '풍치' 때문이다.

그렇다면 잇몸병(풍치)은 왜 생길까.

이 잇몸병은 만성적 질환이기 때문에 비교적 오랜 시간을 두고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진행되게 된다. 대부분의 주요 원인은 치석에 있다. 치아 표면에 음식물 잔해들이 깨끗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플라그를 형성하고 시간이 가면서 딱딱해져 치석으로 발전하게 된다. 잇몸과 치아 사이에 자리하게 된 치석이 염증을 일으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것이다.

잇몸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게 된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치아가 시린 정도의 증상이 잇몸(연조직)에 국한되는 것은 초기 치주질환인 치은염에 해당된다. 이때는 스켈링 만으로도 좋아지게 된다. 하지만 이 때 치료 시기를 놓쳐 치석이 치아 뿌리쪽, 즉 잇몸 아래로 더 내려가 염증을 반복시키거나 깊어지면 치주인대와 치조골까지 파괴하는 치주염으로 발전하게 되고 치주치료를 한다 해도 증상이 오랜 시간 반복 지속되는 경우 치조골 손실이 심해지면서 결국 치아가 흔들리게 되어 뽑을 수 밖에 없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치주염, 즉 풍치가 더 심각한 것은 왜일까.

대개 많은 분들이 충치만 신경 쓰는 것이 사실이나 실제로는 치주염을 더 주의해야 한다. 치주염은 충치처럼 육안으로 쉽게 보이지 않는다. 충치는 치아 하나하나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심각하다 해도 신경치료 후 크라운(모자 형태로 치아를 완전히 덮는 형태)을 씌워서 거의 자연치와 다름없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치주염의 경우엔 특정 치아보다는 여러 치아에 주로 발생되고 치료를 한다 해도 원래의 건강했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 다만 더 이상의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치주염은 아무런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도 흔해 본인이 어느 날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난다고 느껴져 치과를 찾을 땐 이미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치과 치료 진단 시 치아를 뽑게 되는 가장 많은 이유는 풍치 때문이다.

충치 하나 없이 깨끗한 치아라도 흔들리는 정도가 너무 크면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자연 치아 하나의 가치는 정말 말할 수 없이 크다. 오랫동안 내 치아를 보존해 쓰고 싶다면 치주염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치주염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할까.

주위 분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 중의 하나는 광고에 나오는 잇몸약을 먹으면 잇몸이 정말 건강해지느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이다.

시중의 잇몸약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켜 줄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가 정작 치주염의 원인이 되는 치석은 그대로 두고 아픈 증상만을 감소시킨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은 자명하다. 치주치료를 받은 뒤 올바른 양치 습관과 함께 염증 완화제로서의 역할 정도로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모든 질환은 치료 우선이 아니라 예방이 우선이다. 올바른 양치 습관, 그리고 정기적인 검진과 스켈링을 통해 건강한 치아뿐 아니라 건강한 잇몸까지도 유지하는데 노력을 다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출처 : 디벨로퍼아카데미(부동산개발협의회)
글쓴이 : 최승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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