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죽시(八粥詩)
此竹彼竹化去竹
이런 대로 저런 대로 되어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粥粥飯飯生此竹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이런 대로살고
是是非非看彼竹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런 대로 보고
賓客接待家勢竹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市井賣買歲月竹
시장 물건 사고 파는 것은 세월대로
萬事不如吾心竹
세상만사 내 맘대로 되지 않아도
然然然世過然竹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보내네
부안 명산 월명암에는 신라 3대고승
(원효, 의상,부설거사)가 남긴 시가 전해 내려온다.
그시 제목은 팔죽시이다.
세상만사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마다
혼자서 읽어보는 시다.
음악 / 먼산 / 법능스님 노래
詩 / 김용택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산이요
꽃이피고 잎 피는 그런산이 아니라
산국 피고 단풍물든 그런산이 아니라
그냥 먼산이요
꽃이 피는지 단풍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 향한 그리운 먼 산이요
꽃이 피는지 단풍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 향한 그리운 먼 산이요
법능스님
법능스님은 전남 화순태생으로 온몸으로 시대를
아파하고 그 최전선에 섰던 민중가수 정세현이다.
그가 속세에서 불렀던 광주 출정가 등은 광주와
호남과 대한민국을 넘어 민주화를 외치는 세상의
곳곳에서 함께 불러졌다.
뜨거웠던 시대의 가객, 하지만 민주화가 이뤄지고
세상의 곳곳에서 자유로운 외침이 메아리 칠 때
그는 세상을 남겨두고 부처님의 품안에 안겨
우리에게 법능스님이라 불리워졌다.
하지만 세상의 풍파는 여전하여
그가 절에서 내려왔다.
갯펄이 죽어가는 새만금에서,
어린이 들이 떠나버린 땅끝에서,
미혹한 중생들이 한치 앞도 보지 못하고
제 욕심만 부리는 무등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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