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화목한 농부의 꿈*
그 덥던 8월이 흘쩍지나자
하루가 다르게 서늘한 기운이 돈다
올해는 고추밭 지지대를
쇠꼬챙이 로 박아 낫더니
하나도 꺾이지 않고
바람을 잘 견디어
대견스럽 게도 잘 생긴 고추가
여기저기 서 붉게 익어간다
추석이 가까워 오자
제사상에 오를 대추도
탱글탱글 알이 들었다
밤나무에 알밤이 여물자
나무가지 가 무게에 활처럼 처진다
경사진 자투리 쪽 밭에서
늙은 오이를 건강한 놈으로 골라
씨받이 표시로 리본을 근사하게 달았다
이제 곳 온 가족이 모여들면
상경길에 한 보따리를 싸주리라
흐뭇한 미소로 하늘을 처다보며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고추 밭에서 그려본 아들딸 생각~~~*
출처 : 염불로 가는 극락세계
글쓴이 : 노을과 물안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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