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글...

[스크랩] 어느 조폭의 애절한 연애편지

양사랑 2010. 11. 10. 22:45

피터지게 그리운 숙...

 

여름이 우글대던 자리엔

어느새 사시미처럼 찬 바람을 몰고

달려든 가을이 바글댑니다.

 

계절의 변화는

하도 오묘해서..

영원할 것 같던 여름도

가을의 칼부림앞에는

쪽도 못쓰고

달아나 버렸습니다.

 

마치 말죽거리를 영원히 지배할 것 같았던

덕배파가 돌쇠파에게 쫓겨가듯

그렇게 여름은 잠수를 타 버렸습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내 가슴 속에 시작된 러브...

이 러브를 어떻게 그대에게

보여 드린단 말입니까?

 

내장을 발라 꺼내

보여드릴 수도 없고..

가심을 갈라 심장을 꺼내

힘찬 박동을

보여 드릴 수도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내 가슴을 담아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박터지게 그리운 그대....

그대를 향한 그리움을 달랠 수만 있다면

나는 무슨 짓도 할수 있을 것입니다.

배때기를 그어서나마달랠 수 있다면..

 

손도끼로

손가락을 잘라

달래진다면

난 주저없이

그리 하겠습니다.

 

그만큼 그대는 내게 피터지는 그리움입니다.

그대를 떠올리면 칠성파와의 싸움에서

사시미로 무장한 일곱명에게

포위됐을 때 보다 더 가슴이 떨리고....

 

맨처음 배때기를 젖어버린

칠성파 두목의 배에서

흘러 내리던 피보다

더 빨간 그리움이

피어 오릅니다.

 

그렇습니다.

그대 향한

내 그리움은

빨간

피보라입니다.

 

그 타는 그리움을 어찌할 수 없는 답답함은

두꺼비파에게 납치당해

자동차 트렁크 속에 갇혔을 때 보다 더 답답하고...

 

목 만 남겨놓고

땅 속에 파묻혔을 때 보다

더 더욱 답답합니다.

 

밤 새 그리움에 몸부림치다 그대를 보는 순간의 기쁨은..

동료들이 달려와 두꺼비파를 무찌르고

땅속에서 나를 꺼내 줬을 때 보다

더 큰 기쁨으로 나는 자지러집니다.

 

그대를 떠올리면 내 가슴 속 피는

뜨겁게 달아 올라 싸우다 잘려진 손가락처럼

내 심장을 팔딱이게 합니다.

혹시 갑작스레 잘린 손가락을 보셨는지요?

 

갑자기 잘린 손가락은

신경이 죽지 않아 개구리보다

더 힘차게 팔딱이지요.

마치 물에서 막 건져 올린

싱싱한 생선처럼 팔딱입니다.

 

생선의 힘찬

몸 놀림처럼

내 심장은

싱싱하게 팔딱입니다.

 

하지만 심장의 팔딱임은 그대로 그리움이 되어 내 온몸을 휘감아 돕니다.

내몸을 휘감아 돈 그리움은 두꺼비파가 날 묶었던 밧줄보다 더욱 죄어 살 속으로 파고듦니다.

사시미로 긁어 낼 수 있다면...

망치로 후두부를 강타해

그리움을 접을 수 있다면

난 그리 하겠습니다만...

 

그리움은 사시미로도..

망치로도 달랠 수 없어

애꿎은 동생들만

데려다가 아구창을

한 방씩 날려버렸습니다.

 

아우들의 아구창 안 살이 헤지고

부러진 이빨이 뱉아져도

그리움은 여전히 아우들의 입에서 흘러 나오는

피보다 빨갛게 피어 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대를 보는 순간 씻은 듯 사라졌던 그리움은

그대와 헤어져 돌아오는 순간에 시작돼

밤새 내 안에서 두목에게 얻어터진

볼따구가 부풀듯 부풀어 오릅니다

 

그렇습니다

그댄

내 지독한

사랑입니다.

 

나 그댈 위해 저 하늘의 별은 따다 줄 순 없지만

그대를 죽자사자 따라 다니는 기생오래비처럼 생긴

김가놈의 목은 따다 줄 수 있습니다.

 

나 그대 위해 저 하늘의 달은

따다 줄 수 없지만

그대와 팔짱끼고 걷던

송가놈의 등은 따 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대가 원하지

않는다 해도

그 두 녀석의 목과 등은

딸 계획이 이미서 있습니다.

그대가 원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마는...

 

그대는 내게 늘... 타는 목마름입니다.

상대편 조직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할 때 느끼는 타는 갈증...

그 드런놈들은 물도 주지 않고

계속 고문만 해대는 바람에...

그 때 목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원래 고문할 땐

물을 주는게 아니거든요.

갈증만큼

괴로운 일도 드무니까요

 

그 때 느꼈던 갈증...

그 타는 갈증은 그 느낌 그대로

그대를 향한 내 가슴 속에 가라앉습니다.

 

그대는 가끔..아니 자주

타는 갈증이 되어 내 온 밤을 고문합니다.

 

때론 보고픔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내 온 밤을

헤집어 놓습니다.

 

칼잽이 칠성파 두목 칠성이의 칼에

배때기를 저슴당했을 때 보다 더 쓰리고 아파옵니다.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칠성파 두목 칠성이의 칼솜씨는

우리세계에선 알아주는 실력입니다.

배때기 깊숙히

찔러 넣은 다음

휘~휘 저을 때

그 아픔이란....

 

그 놈 참 잔인한 놈입니다.

행여 그놈과 길에서 마주치게 되면

무조건 가까운 경찰서로 튀시기 바랍니다.

 

물론 내가 그대의 보디가드가 되어

곁에서 늘 지켜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고..

또 지켜준다 해도 칠성이에겐 저도

한 수 접고 들어가야 하는지라

튀기 바쁠 것입니다.

 

그놈의 칼에

맞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보통 아픈게 아닙니다.

다짜고짜 말도 없이 푸욱 찌른다니까요.

 

순대가 익어갈듯한 더위와 함께

피 튀기도록

그리운 숙.. 

 
출처 : 사즐모(댄스스포츠 사교댄스 모임)
글쓴이 : 대성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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