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갑시다
"스님, 어떻게 하면 불자가 됩니까?"
처음 마음 내어서 불교를 배워보고 싶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제일 궁금하게 생각하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초발심을 하고 스님들 법문도 듣고 수계도 받고 해서
'나도 불자다'하고 생각이 들 즈음이면
그만 법회에 소홀하는게 우리 불자들이 아닌가 합니다.
불자라면 마땅히 나가는 절 한곳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법회에 나가 법문도 듣고 참선이나
정근도 참회기도도 하는 종교 생활을 유지해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편하고자 하기 때문에
종교생활을 미루다 보면 나태해지기 마련입니다.
불교 공부를 하는것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함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교나 직장에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추구해 가야 하는 것입니다.
잠아함경에서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름달은 처음에는 작지만 날이 갈수록 광명을 더해
마침내 둥글고 원만해져서 세상을 환하게 비춘다.
그러나 그믐달은 처음에는 둥글고 환하지만 한 번 기울기
시작하면 밤낮으로 줄어들고 마침내 빛을 잃고 만다.
불자들도 그렇다. 조금 공부했다고 방심하면 금방
초지를 잃고 그믐달처럼 된다."
이와같이 부처님께서는
공부를 하면 취미할동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답게 꾸준히 해 나가라고 당부하고 계십니다.
조금 알것 같다고 처음 입문한 사람을
업신여긴다거나 절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안하무인격의 '도사 아닌 도사'가 되어서는 더더욱 안됩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공부를 할수록 더욱 겸손하고 진지하게
부처님의 말씀과 뜻에 근접하고자 정진해야 합니다.
절에서는 다른 종교에 비해 크게
강제성을 띠고 나오라 독촉 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좋아서 절에 나오는 사람도 있는줄 압니다.
그러나 그렇게 맺어진 인연이라 하더라도
부처님의 간곡한 당부대로 초지일관 정진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 혜총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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