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43세의 남 모(男)씨는 술과 담배를 즐기고 고기를 매우 좋아합니다. 음식은 늘 짜고 매운 ‘화끈한’ 음식을 선호합니다. 간이 덜 된 밍밍한 음식은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아 늘 강한 향신료를 추가로 가미하는 것이 식사 전 하는 첫 번째 일입니다. 주변에서 “그렇게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만류해도 “1년 2년 이렇게 먹고 산 것도 아닌데 무슨 걱정이냐?”며 “내 위는 무쇠로 만든 위”라고 자랑합니다. 과연 그의 위는 무쇠로 만든 막강 철통으로 만들어진 위일까요?
최근 우리나라 위암 발병률은 40% 이상이 증가했습니다. 이유는 예전보다 환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 등으로 건강검진을 통해 초기 위암을 발견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위암은 우리나라 암 발병률 1위입니다. 전체 암의 20.2%나 차지합니다. 40세 이후에 급격히 발병률이 증가해 남자의 경우 60~64세, 여자의 경우 65~69세에 최고로 발병률이 높습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증가해 초기 암의 경우 5년 이상 생존율이 90%가 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위암 환자가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위 사례에서 보는 것과 같이 위 건강을 장담하며 짜고 맵고 뜨거운 음식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과도 관계가 깊습니다. 이는 다르게 풀이하면 식습관을 조금만 고치면 위암 발병률을 줄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1년 365일 하루 3끼, 매일매일 쉬지 않고 가동하고 있는 우리의 위. 위는 어떻게 생겼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 건강한 위를 평생 간직하기 위해선 어떤 식습관을 갖는 것이 좋은지 지식자원관리사업으로 구축된 '국가학술연구 DB (http://www.riss.kr)'와 '과학기술 참고문헌 인용색인 DB (http://ksci.kisti.re.kr)'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 몸의 위(胃, Stomach)
위는 우리 몸에 있는 소화관 중 하나입니다. 소화관은 음식을 먹는 입에서부터 시작해 소화를 다 시킨 나머지 찌꺼기를 배출하는 항문까지 총 8m에 달합니다. 그 중 위는 입, 식도 다음에 자리를 잡고 있고 소화관 중 가장 부풀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위치는 사람의 왼쪽 가슴 위쪽 뒷부분에서 오른쪽 아랫부분 앞쪽으로 향해 있으며 모양은 음식물이 없을 때는 앞뒤로 편평한 주머니지만 음식물이 차 있을 때는 ‘J’자, 즉 갈고리 모양을 합니다. 보통 우리는 굉장히 많은 양의 음식을 먹고 나서 “배가 터질 만큼 많이 먹었다”고 표현하는데 위는 우리 몸에서 확장성이 가장 좋은 장기입니다. 때문에 많은 양의 음식물을 섭취하면 그를 수용할 만큼 부풀어 오릅니다. 그러나 보통 위의 용량은 성인 남성의 경우 약 1,408cc, 여성의 경우 1,275c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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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화기관 '위'(胃, Stomach) |
>> 위가 하는 일
식도와 십이지장(소장)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위는 1차적으로 조금은 거칠게 부수어져 들어온 음식물을 저장하면서 격렬한 운동을 통해 다음 소장으로 넘어갔을 때 영양분이 잘 흡수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 분쇄 기능
입에서 1차적으로 잘게 씹어서 넘긴 음식물이 식도를 통해 들어오면 격렬한 운동을 통해서 이를 잘게 부숩니다. 위의 근육들이 음식물을 쥐어짜고 비틀고 늘이고 줄이는 운동을 반복해 마치 맷돌로 갈아놓은 것처럼 음식물을 갈아놓는 것입니다. 이때 위 내벽에서는 위액을 내보내 음식물과 함께 혼합되도록 합니다. 오랜 위 운동에 시달리면서 위액과 섞인 음식물은 미즙(糜汁), 즉 소화액에 의해 죽상으로 된 상태로 변합니다. 우리 몸이 필요한 영양소를 잘 흡수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다음 단계인 소장으로 넘겨주는 것입니다.
> 저장 기능
갈아놓은 음식물이 한꺼번에 소장으로 쏟아져 내려간다면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위는 소장에서 본격적으로 소화, 흡수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음식물을 저장하는 기능을 함께 가집니다. 저장한 상태에서 소장의 소화 진행 정도를 봐가면서 적정한 양을 조절해 조금씩 음식물을 보내는 것입니다.
> 살균 기능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 몸은 부패나 발효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식물 또한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고 오랫동안 우리 몸에 머문다면 그 안에서 부패하거나 발효될 것입니다. 이를 방지하는 것 또한 위의 기능입니다. 위액에는 산성이 강한 염산이 포함돼 있어 음식물을 살균하고 부패와 발효를 막는 기능을 하게 됩니다.
> 단백질, 지방 소화
영양분의 본격적인 소화, 흡수는 소장에서 이뤄집니다. 그러나 위는 먼저 단백질을 분해해서 영양분을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변화시키는 소화 작용을 합니다. 단백질 분해효소가 커다란 단백질 분자를 작은 분자로 분해해 놓는 것입니다. 지방도 어느 정도는 위에서 분해가 일어납니다.
> 알코올 흡수
대부분의 음식물은 위에서 직접 영양분을 흡수하는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소장에서 본격적인 소화, 흡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알코올의 일부는 위 점막에서 바로 흡수합니다. 때문에 물 1000cc를 마시기는 힘들어도 맥주 1,000cc는 힘들지 않게 마실 수 있는 이유입니다. 또 술을 마시면 바로 얼굴이 홍당무가 되는 것도 알코올의 일부를 위 점막에서 바로 흡수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 위의 구조
그렇다면 위는 어떤 구조를 가지고 이러한 기능들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위의 구조를 보면 분문(들문), 저부(바닥), 체부(몸통), 유문(날문)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분문(噴門)
식도와 연결되는 위쪽의 좁은 입구를 말하며 분문 주위를 분문부라고 합니다. 이곳은 점액을 분비하는 부세포가 분포해 있어 점막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음식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들문’이라고도 하는데 식도 아랫부분에 있는 괄약근부분과 윤상근(輪狀筋)이 분문괄약근으로 작용해서 입구를 조여주기 때문에 위에 있는 음식물이 다시 식도로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 저부(胃底)
위의 분문 왼쪽에서 위쪽으로 부푼 부분으로 반구형으로 돌출돼 있습니다. 종종 이 부분에 공기가 고이고 X-선 상으로서는 위포(胃泡)로 불리는 부분입니다.
> 체부(體部)
위의 몸통을 말하는 것으로 위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 유문(幽門)
깔때기 모양으로 된 위의 끝부분을 말하며 십이지장에 연결돼 있습니다. 유문부와 십이지장 사이에 존재하는데 유문 끝에는 내윤주근이 발달해서 형성된 유문괄약근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음식물이 소장으로 적절하게 내려갈 수 있도록 조절하고 소장에 있는 음식물이 다시 위쪽으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위벽은 밖에서부터 장막(漿膜), 근층(筋層), 점막(粘膜)으로 구별됩니다. 위 전체를 덮고 있는 것이 장막이며 근층은 종주근(縱走筋), 윤주근(輪走筋), 사섬유(斜纖維) 3개 층의 평활근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위의 내부인 점막 표면에는 위소구(胃小區)라 해서 작은 다각형의 구획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 안의 위선에서 위액을 분비합니다.
근층 사이에는 아우어바흐 신경총과 점막 밑에 마이스너 신경총이라 불리는 두 신경군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내장신경(교감신경)과 미주신경(부교감신경)에 연결돼 지배를 받습니다.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면 위의 연동운동과 위액 등의 분비가 촉진되고 교감신경을 자극하면 연동운동과 분비가 억제되고 위의 괄약근이 수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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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구조 |
>> 위와 관련한 질병
위의 3대 질환은 위궤양, 위염, 위암을 말합니다. 위 관련 질환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보통 식욕부진, 속쓰림, 통증, 상복부종괴, 소화불량, 위천공, 토혈, 복막염, 출혈 등이 있습니다. 한 질환에 국한된 증상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내시경과 방사선검사, 병리조직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해 봐야 합니다. 위와 관련한 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위염
보통 명치 불쾌감과 구토 등의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진단은 내시경과 생검을 모두 시행한 뒤 내릴 수 있으며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나뉩니다. ‘급성위염’은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자극적인 음식을 먹거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것과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등으로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성위염’은 위 점막에 만성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급성위염과 달리 분명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급성위염의 경우 속이 더부룩한 복부팽만감, 식욕부진, 심한 경우 복통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보통 2일 정도 금식 후 유동식에서 단계적으로 일반식사로 전환하는 식이요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합니다. 다만 폐렴이나 독감 등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발생한 경우라면 질환 치료도 함께 병행해야 합니다.
만성위염의 경우는 메스껍고 가슴 답답함, 과식 후 상복부 불쾌감이나 복통, 전신권태감, 설사, 토혈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특정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이므로 평소 알코올, 카페인 함유 음료, 향신료,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즐겼다면 이를 줄여나가거나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위염의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위궤양
정상적인 사람은 위 점막 보호벽이 위산과 펩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위궤양 환자는 이를 스스로 보호하지 못해 위 점막과 피부 일부가 상한 상태입니다. 이 역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급성위궤양’의 경우 강한 스트레스나 중증의 화상, 외상, 두개골 뇌수술 후에 급격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완전히 치유되고 있습니다.
‘만성위궤양’은 흔한 질병이고 20~40세에 많이 발생합니다. 보통 위산 분비과다, 점막 저항력 약화, 위 운동성 증가, 펩시노겐 분비 증가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궤양은 늘 위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몇 개월 열심히 치료했는데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위내시경으로 조직검사를 시행해 암세포 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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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궤양 |
> 위암
위 내벽에 발생하는 암종으로 위 악성종양 중 약 98%를 차지합니다. 초기 증상은 대부분 없고 어느 정도 진행이 돼야 증상이 나타납니다. 상복부 불쾌감, 식후 복부팽만감, 지속적인 상복부통 등의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긴 하나 특별 증상이 없어 위염, 위궤양과 구별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위내시경, 조직검사 등을 통해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암의 위험인자로는 위암 가족력, 헬리코박터균 감염, 흡연, 짠 음식, 가공된 단백질, 상한 음식 등을 꼽습니다. 일단 위암이 발병하면 상당부분의 위를 절제해야 하기 때문에 위염, 위궤양 증상이 나타나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위암발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또 40세 이후에는 2년마다 정기적인 위내시경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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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암 |
>> 위에 좋은 음식과 생활습관
위 건강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합니다. 비타민C, 채소, 과일, 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 위 관련 질환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을 예방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짜고 맵고 너무 차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고 술, 담배, 카페인이 많은 음료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평소에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도록 노력합니다. 침에는 아밀라아제라는 소화효소가 있어서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위가 좋지 않더라도 음식물을 꼭꼭 오래 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 위 건강에 좋은 식품
ㅇ 부추
강장효과가 뛰어나고 위장을 보호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특히 부추에 들어 있는 황화아릴 성분이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ㅇ 검정콩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B군, 비타민 E, 레시틴, 사포닌 등의 유효 성분이 많고 리놀산이라는 불포화지방산이 위장을 보호합니다.
ㅇ 양배추
양배추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 U가 위산과 자극물질로부터 위벽을 보호하고 위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합니다. 위궤양과 위염 증상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ㅇ 무
무에 들어있는 소화효소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촉진하고 위 통증과 궤양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식후에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찰 때도 효과적입니다.
ㅇ 연근
연근의 타닌 성분이 소염, 수렴 효과가 뛰어나 위궤양을 가라앉히고 위 통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연근을 자를 때 나오는 무틴 성분은 위 점막을 보호합니다.
ㅇ 알로에
알로에의 항궤양 성분이 위궤양과 더부룩함, 구토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밖에도 꿀의 단맛 성분이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토마토의 신맛은 통증을 가라앉히는데 효과를 냅니다. 김도 양배추보다 훨씬 많은 항궤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생강은 위액분비를 촉진시켜 소화, 흡수를 돕습니다.
※ 참고사이트
ㅇ 건강관리협회 (http://www.kahp.or.kr)
ㅇ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 올 (http://www.scienceall.com)
ㅇ 건강샘 (http://www.healthkorea.net)
ㅇ 카인즈 (http://www.kinds.or.kr)
ㅇ 네이버 지식사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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