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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양이 바위를 깨뜨린 장씨 며느리

양사랑 2012. 2. 12. 21:05

   

고양이 바위를 깨뜨린 장씨 며느리

강원도 홍천에서 인제 가는 길 44번 도로 옆에는 홍천강 상류 장남천이 흐른다. 홍천군 두촌면 장남리는 매봉산(800.3m) 줄기로 만석꾼인 장자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의 집터는 고양이 형국으로 집 뒤에는 고양이 바위가 있고, 집 앞에는 쥐 산이 있는데 그의 집은 곳간에 해당되는 자리로 재산이 자꾸 늘어 큰 부자가 되었다. 인심 좋은 장자는 지나가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대접을 극진히 하여 하루에도 손님이 수 십 명이 드나들었다. 날마다 손님 대접에 시달린 장자의 큰며느리는 하루하루가 고달프기만 했다. 자신이 손님을 치르려고시집을 온 것인지 아니면 죽도록 일만 하려고 온 것인지 불평불만이 쌓여갔다. 이러한 며느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아버지인 장자는 재산 관리에 흥미가 없다는 듯 가난한 선비가 오든, 떠도는 거지가 오든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또 하루를 쉬든 며칠을 묵든지 간에 개의치 않았다. 이러다 보니 매일 장작불을때서 많은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며느리는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잠시 쉴 틈도 없이 바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탁발을 하는 한 스님이 찾아왔다. 며느리는 곳간에서 쌀을 고봉으로 한 말을 담아 스님의 시주자루에 담아 주고 스님에게
"뭘 좀 물어봐도 좋을까요?"라고 말을 건넸다.
"나무아미타불. 무엇인지요?"
"실은 우리 집에 너무 많은 손님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매일 식사 준비에 지쳤으니 손님이 오지 않게 하는좋은 방도가 없을까요? "
스님은 집 주위를 살피더니
"방도야 있지요. 하지만 이 집은 이렇게 손님이 매일 찾아 들어와야 복을 받을 집입니다. 만약 손님이 찾아오는 것을 막는 방도를 쓰면 곧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며느리는 손님을 막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스님에게 부탁을 하였다. 할수 없다는 듯이 스님은
"나를 따라오시오."
하면서 앞장을 서더니 집 뒤로 돌아가 고양이 바위를 가르치면서
"이 고양이 바위를 앞에서 보이지 않게 거적으로 가리시오. 그러면 손님이 적게 올 것입니다." 하고는 길을 떠났다.
며느리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손님이 전혀 오지 않게 하려면 고양이 바위를 아예 없애 버리면 될 것 같았다. 다음날 며느리는 시아버지 몰래 집에서 부리는 머슴들을 불러 바위를 파 들어내도록 하였다. 그러나 바위가쉽게 파지지 않자 망치와 정으로 깨뜨리도록 하였다. 영문도 모르는 머슴들이 바위를 깨자 바위에서 갑자기피가 솟기 시작했다. 머슴들이 당황하여 일을 멈추자 며느리는 "상관하지 말고 계속 깨뜨려라."라고 하였다.머슴들이 바위를 다 깨뜨리자 며느리는 입 단속을 시켰다.

이로부터 두 달쯤 지났을 때 어느 날 만석꾼 집에 복면을 한 도둑이 들어 돈과 값나가는 물건을 모두 떨어갔다. 장자는 속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어 다시 열심히 재산을 모았다. 그러자 또 도둑이 들어 그 재산을 모두떨어갔다. 이러기를 몇 번 하자 그 많던 재산은 모두 없어지고 가난해져 아무도 그 집을 찾아오지 않게 되었다.

하루는 유명한 지관이 이 마을에 왔다가 인심 좋은 장자 집에 들렸는데 예전같이 않고 집안이 망한 것을 보고 "왜 이렇게 좋은 터에 있는 집이 망하여 폐가처럼 되었을까?"
고 이상히 여겨 집안을 살펴보다가 깨진 바위 조각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것이 고양이 형상을 한 바위가 아닌가? 이 집은 곳간 형상의 집터로 집 앞 쥐 산의 쥐들이 호시탐탐 이 집곳간의 곡식들을 노리고 기어들어 오려고 하는데 고양이 때문에 겁이 나 못 들어 왔다. 그런데 고양이가 없어지자 마음놓고 들어와 모든 곡식을 훔쳐 갔구나. 그게 바로 도둑놈들이다."하였다.
이 소리를 듣고 며느리는 자신의 행동을 크게 후회했다. 지관은 인심 좋았던 장자의 선행에 감명을 받은 듯 "고양이 바위가 있던 자리에 고양이 형상을 한 바위를 깎아 만들어 놓고, 집에 고양이를 키우면 예전 같지는않지만 다시 재물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일러주고 다시 먼길로 떠났다. 그 후로 장자는 열심히 일하여 다시 부자가 되었고 며느리는 어떤 손님이찾아와도 반갑게 맞아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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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동기감응(同氣感應) 이야기

진나라 때 곽박(郭璞)이 지은 금낭경(錦囊經)이라 불리는 장서(0葬書) 제1장 기감편(氣感篇)에는 "동산서붕(銅山西崩) 영종동응(靈鐘東應)"이라는 글귀가 나온다. 중국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에는 동(銅)으로 만든커다란 종(鐘)이 있었는데, 이 종은 서촉에 있는 동산(銅山)에서 캐어낸 동을 원료로 해 만든 것이었다. 어느날 이 종이 누가 건드리지 않았는데 저절로 울렸다. 황제가 너무 이상하여 동방삭(東方朔)에게 종이 울린 원인을 물으니 동방삭이 대답하기를
"서촉에 있는 동산이 붕괴되었습니다."라고 했다.
과연 얼마 되지 않아 서촉에서 동산이 붕괴되었다는 보고가 들어 왔으며, 산이 무너진 때가 바로 미앙궁에 있는 영종(靈鐘)이 울린 때였다. 황제가 다시 동방삭에게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으니 동방삭이 대답하기를
"이 종은 동산에서 캐어낸 동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동질의 기(氣)가 서로 감응(感應)을 일으켜서 발생한 일입니다."라고 했다.
그때 황제가 크게 감탄하면서 말하기를
"이와 같이 미천한 물질도 서로 감응을 일으키는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조상과 후손 사이에 얼마나 많은 감응을 일으킬 것인가?"라고 하였다.

이 글귀는 고사(故事)에 연유한 것으로 서촉에 있는 동산이 붕괴하니 동쪽에 멀리 떨어진 미앙궁에 있는 종이 감응을 일으켜 울린다고 하여 어미 산이 무너지니 그 자식이 애통하여 우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 때부터 풍수지리가 생기기 시작하여 부모의 뼈를 잘 묻으면 자손이 잘된다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동기 감응에 관련된 우리 나라 설화 하나를 소개하겠다.
산 속에서 십 년 동안 풍수지리 공부를 하고 나오던 지관이 정승지지(政丞之地) 하나를 발견하였다. 그런데그렇게 좋은 자리에 묘는 없고 해골 하나만 굴러다니는 것이었다. 지관은 해골의 오른쪽 눈을 막대기로 찔러두고 내려왔다. 그때 나라의 정승이 갑자기 눈이 아파 온갖 약을 다 써도 효과가 없으므로 백방으로 용한 의사를 구한다는 소문이 들어왔다. 지관은 정승을 찾아가 사흘 안에 고쳐주겠다고 약속하고, 조상의 묘를 보고싶다고 하였다. 그런데 정승이 가르쳐준 곳에 가보니 치산은 잘해 놓았으나 정승이 날만한 자리가 아니었다.지관은 정승과 같이 자신이 발견한 정승지지에 가서 해골의 눈에 찔러 두었던 막대기를 빼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정승의 눈이 씻은 듯이 나았다. 지관은 자초지종을 이야기 해주며 지금 섬기고 있는 묘는 친아버지 묘가 아니고, 굴러다니는 이 해골이 진짜 정승의 아버지라고 일러주었다. 정승은 펄쩍 뛰면서 지관을 벌주라고하였으나 아무래도 이상하여 어머니에게 달려가 사실을 다그쳤다. 그러자 어머니는 한평생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다며 옛날 일을 실토하였다. 어느 날 한 종과 눈이 맞아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지금의 정승이란다. 아이가 태어나자 후환이 두려운 종은 그 날로 도망가서 소식을 알지 못하였다고 하는 것이었다. 정승은 기가 막혔지만 친아버지인 해골을 그 자리에다 잘 묻어주고 정성을 다하여 제사를 드리고 명절때면 평복을 입고 하인도 없이 그 묘에 성묘를 하였다 한다.

    

출처 : 디벨로퍼아카데미(부동산개발협의회)
글쓴이 : 안병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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