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교...

[스크랩] ♧벗으라면 벗으시요♧

양사랑 2012. 3. 28. 13:25


      벗으라면 벗으시요!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한양 어디쯤에

      선비 한 사람이 살았데요.

      그는 자기가 다니는 절의 큰스님을

      지극히 존경했답니다.


      어느날...

      그는 부인에게 절에 가서

      그 큰스님을 한번 찾아뵙고

      오라고 일렀드랬습니다.


      자기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나

      되는 양 설치고 다니는

      그녀의 오만한

      굴레를 벗겨 볼 요량으로...


      부인이 절을 하고

      큰스님을 친견하였는데

      스님은 한참동안

      그 부인의 말을 듣더니

      지긋이 눈을 감고 있다가

      느닷없이 '벗으시오~!'

      하는게 아닌가.


      부인은 당황했지만

      큰스님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윗옷을 벗으니 큰님은

      또 '벗으시오~!'하였더랍니다.


      벗으면 또 벗으라고 하여 벗고,

      또 벗으니 마지막엔

      빤츄만 남게 되었는데...

      또 "벗으시오~!" 하는게 아닌가


      그 부인 더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문을 박차고 나와

      집으로 돌아와 버렸드래요.


      집에 와서 남편에게...

      "여봇, 그놈의 땡중이

      무슨 놈의 큰스님이란 말여요?

      유부녀 옷이나

      벗기는 색골 주제에...'


      가만이 듣고있던 남편...

      '어허, 당신 또 얼굴에

      똥칠을 하였구려...

      그 스님은 당신의 그 오만한

      아상(我相)의 꺼풀을

      벗으라는걸 가지고 벗으라면

      몸뚱이 옷밖에 모르는

      당신이 답답구려...'




      * 진리는자신의 눈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지요..

      거울은 생긴대로

      비춰 준다고 하지 않습니까?

       

      도반님들 성불하소서_()_

 
출처 : 송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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