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국 정치사에게 그만큼 수구 기득권 세력으로 대표되는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공격과 조롱, 멸시를 한 몸에 받았던 정치인은 없었습니다....
애초에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었던 그들이기에 노대통령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임기 내내 딴지 걸기, 흠집 내기는 기본이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며 현직 대통령을 깔아 뭉개기도 했지요....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하는 것으로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생전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만큼 노무현 정권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과 얼마나 차별화된 민주 정권이었는지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국민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면 자신을 욕해도 무방하다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봅시다. 만약 똑같은 일이 이명박 정권에서 일어났더라면 저들이 어떤 대응을 했을 지는 모두들 짐작하고도 남을 일 입니다. 이명박 정권에서 대통령을 욕하려면, 잡혀가거나 최소한 몇십만원의 벌금 및 지리한 재판 과정을 감내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렇습니다. 노무현 정권 동안, 아니 그 이전 김대중 정권으로부터 계승되고 발전된 민주주의의 가치들이 이명박 정권 4년 동안 처참하게 짓밟히고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왜 노무현 대통령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탈권위, 국민과의 소통, 국민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 지역의 균형발전, 지역주의 타파, 공직자의 기강 확립, 반칙과 부정 부패 비리 척결 의지를 강조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면서까지 이명박 정권이 지우려고 했던 노무현의 가치들의 소중함이 더욱 빛을 발하는 요즈음입니다....
물, 공기, 태양, 자연, 가족, 건강, 평화, 자유, 인권, 민주주의.....
무릇 소중한 것들이지만 때로 너무나 당연한 듯 가까이 있기에 그 가치가 잊혀질 때가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 4년,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민주주의의 가치들이 지닌 의미와 본질을 성찰하게 해 줍니다....
아이러니하지만 그것이 이명박 정권이 유일하게 잘 한 일입니다....
그 나머지 것들.....
입에 담기조차 민망하고 처참한 수준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에서 썩은내가 진동하고, 나라 곳간은 텅 비었으며, 국민의 삶은 피폐해졌습니다. 오직 친인척과 측근, 재벌들만 살찌운 그들만의 정권이었다고 봅니다...
역대 최악의 정권이라는 불명예는 따 놓은 것은 물론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후 앞날도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 여야 정치인은 물론이고 웬만한 국민들도 짐작하는 일입니다....
한 사람은 고인이 되었지만 생전 강조하던 가치들의 소중함과 함께 그의 존재의 의미가 날로 커지는 반면, 한 사람은 살아있음에도 온갖 추문과 부정비리부패는 물론이고 민주주의 기본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파괴하여 국민들의 원성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노무현의 인생과 그의 정신을 "작품"에 비유할 수 있다면, MB의 인생과 정신은 "상품"에 비유할 수 있다고...
작품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시간이라는 숙성의 과정을 거쳐 사유와 성찰을 통해 사람들의 내적 성숙을 이끌어 냅니다. 작품은 사람들의 영혼을 살찌우고, 인간 내면 속에 잠자고 있는 감성을 끌어내어 끊임없이 교감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상품은 아닙니다. 상품은 철저히 소비적이고 즉흥적입니다. 순간순간의 기호에 따라 구입해서 쓰면 그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그 가치를 잃어버립니다. 처음에는 필요와 그 기능성으로 인해 각광받지만 언제나 구매자의 눈은 신상품으로 향하게 됩니다. 관심과 애정을 받던 상품은 곧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일쑤입니다.그것이 상품이 지니는 한계입니다. 상품은 시간이 갈수록 빛을 잃어갑니다....
이것이 노무현과 MB의 단적인 차이입니다....
노무현 재단(www.knowhow.co.kr)이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년을 맞아 21일 재단이 제작한 팟캐스트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을 통해 고인의 마지막 육성을 최초로 공개한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2009년 4월 22일과 5월 19일 회의에서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가 담겨있습니다....
"나는 봉화산 같은 존재야. 산맥이 없어. 봉화산은 큰 산맥으로 연결돼 있지 않은, 딱 홀로 서 있는 돌출된 산이야"
고립무원의 대통령의 심정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한, 그가 떠난 지 3년 만에 공개된 이 말씀이 오늘 날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분명히 대통령으로서의 노무현과 인간으로서의 노무현은 구분되어 평가되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실책과 과오에 대해서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비판되고 조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책실패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두려워해서도 안됩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래를 향햔 동력을 얻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 지 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의 얼굴과 그의 음성과 그의 말들과 그의 생각들을 잠시 떠올려 봅니다....
그가 떠나기 전 하신 말에서처럼,
정치인 노무현은 큰 산맥이 없이 홀로 서 있는 돌출된 산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노무현이 생각하던 민주주의의 가치와 소중한 정신들은
땅에서 땅으로, 강에서 강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그가 남긴,
오늘날의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소중한 자산일지도 모릅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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