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내과 진료실을 방문하는 젊은 분들의 가장 흔한 주증상은 ‘가슴이 두근거린다’입니다. 심장은 근육덩이로 이루어져 있지만 일부 부위는 심장근육이 효과적으로 박동할 수 있도록 자극전도계라는 특수 조직으로 변형되어 있습니다.

이 전도계 내 흐름이 어느 부위에라도 이상이 발생하여 맥이 빨라지거나 늦어지거나 규칙성이 깨어지게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부정확한 맥박, 즉 부정맥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심장은 늘 뛰고 있지만 건강한 사람은 이 심장의 움직임을 자각하지 못하고 지냅니다. 부정맥환자에서 맥박수가 건너 뛰거나 너무 빠른 경우 자기 심장박동을 느끼게 되어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하여 모두 부정맥 증상은 아닌 것이 누구나 심하게 화를 내거나 긴장을 한 경우에 본인의 심박동을 느낀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커피, 흡연, 과음, 운동, 약물 등도 일시적으로 부정맥을 초래할 수 있고 심장질환, 폐질환, 갑상선 질환, 또는 빈혈에 의해서도 부정맥은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부정맥이 있다고 하여 반드시 심장병이 있다고 단정지울 수는 없겠습니다.

맥 이상하면 심전도검사 권장

절제술과 삽입술 등으로 치료

부정맥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여 무증상으로 지내던 중 건강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부터 현기증이나 실신 등의 증세를 동반하거나 심한 경우 응급조치를 하지 못하면 사망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까지 다양한 임상증상을 보입니다. 분당 맥박수가 100회가 넘어가면 빈맥, 60회가 넘어가면 서맥이라 하며 발생하는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 또 달리 분류를 하게 됩니다.

환자분들이 호소하는 두근거림 양상에 따라 원인 부정맥을 유추할 수 있는데 조기 수축 또는 조기 흥분이라고 불리는 부정맥의 경우 ‘심장이 건너뛴다’ 거나 ‘벌렁거린다’는 증세를 호소하며 당시 맥박을 만져보면 약하거나 만져지지 않는 정도로만 촉지됩니다.

이전 특별한 병력이 없던 분이 안정시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너무 빨리 뛰는 느낌이 들며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것 같은 증상을 느끼는 경우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이 가장 의심이 되며 이와 반대로 어지럽고 심한 무기력감 또는 졸도 현상은 심한 서맥에서 주로 호소하는 증상입니다.

맥에 이상이 있는 기분이 들 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증상이 있을 때 가까운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를 빨리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부정맥은 대부분 심전도로 쉽게 진단이 되지만 간헐적으로 증세가 있어 발견이 어려운 경우는 가슴에 전극을 부착하고 손바닥보다 작은 휴대용 기록기인 24시간 심전도 기록 검사를 통해 활동 시 심전도 검사를 시행하여 원인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심장 내 부정맥을 유발할만한 해부학적 이상이 없는지 감별하기 위해 심장초음파 검사 또한 함께 평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타 신체 조건의 변화로 인해 부정맥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한 혈액학적 또는 기능학적 검사도 병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여러 검사를 통해 다양한 부정맥 중 어떤 부정맥에 해당하는지 확인이 되면 심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인지 아니면 경과 관찰만 하여도 되는지 확인하에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됩니다.

맥이 빨리 뛰는 빈맥성 부정맥은 빈맥이 유발되는 위치에 따라 적절한 항부정맥약제를 선택하여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약제 사용에도 불구하고 부정맥에 의한 발작의 빈도가 잦으면 전극도자절제술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발달된 전도계를 고주파를 이용한 열로 제거하는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재발시 생명의 위험이 있을 수 있는 심실성빈맥의 경우 매몰형 자동 제세동기 삽입술을 통해 심장돌연사를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맥이 천천히 뛰는 서맥성 부정맥의 경우 필요에 따라 인공심박조율기 삽입술을 통해 고장난 심장 전도계 기능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