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9년 1월 초에 갑작스럽게 천정궁(天正宮)에 가게 됐다. 천정궁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의 장락산(長樂山, 630m)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통일교의 본부 건물로 문선명 총재가 자주 머무르는 곳이다. 건물 전체가 온통 하얀색의 대리석으로 돼 있어 매우 독특한 분위기다. 그 규모도 대단할 뿐더러, 바깥 외양도 미국 국회의사당 비슷하게 생겼다. 돌기둥 하나가 지름 2m에 육박할 정도로 육중하면서도 압도하는 힘이 있는 건축물이다. 여기에 가게 된 이유는 문 총재가 갑자기 만나자는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2002년 당시 대선 주자였던 노무현 후보를 스라소니로, 이회창 후보를 매(鷹), 권영길 후보를 산양(山羊), 이한동 후보를 황소에 비유해 설명했던 내용이 일간지 기사로 났었는데, 미국에 체류하고 있던 문 총재가 이 동물 관상 기사를 보고 필자 이름을 기억해두고 있었다. ‘레버런드 문(외국에서 주로 부르는 호칭)’은 자기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난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안 만난다고 한다. 이쪽에서 먼저 만나자고 해서 만날 수 있는 인물이 아닌 것이다.
석조로 된 바로크 분위기의 VIP 접견실에서 문 총재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풍수 이야기를 꺼냈다. “이 천정궁 마당에서 보니까 주변의 산들이 이 터를 중심으로 호위하듯이 둘러싸고 있다. 주변 산들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든다. 이 터는 군신봉조(群臣奉朝·여러 신하가 인사를 드리는 형국) 자리로 보인다.” 그러자 문 총재는 “군신봉조가 아니라, 군왕봉조(群王奉朝) 자리다. 신하가 아니라 여러 왕들이 와서 인사를 드리는 자리다.”
“천정궁이 장락산 7부 능선쯤의 높은 곳에 자리 잡아서 터가 매우 세게 느껴진다. 총재께서는 어떻게 보시는가?” “센 편이다. 그래서 내가 적어도 3년간은 이 터에 자주 머무르면서 터를 눌러 줘야 한다.”
통상 터가 센 곳은 이를 눌러 줘야 하는데, 그 방법은 여러 가지다. 첫째는 젊은 학생들 수백 명이 자주 들락거리도록 하면 된다. 터가 센 곳엔 학교를 만들면 된다. 군인들이 상주해도 된다. 젊은 기운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머무르면 그 센 기운을 여러 사람이 흡수해주는 작용이 일어난다. 아울러 사람에게서 품어지는 기운이 그 터에 또한 작용을 일으킨다. 아니면 많은 사람이 오가는 가게나 집회장으로 이용하는 것도 터를 누르는 방법이다. 둘째는 큰 돌탑을 세우거나, 연못을 파는 방법이 있다. 이는 불교 사찰에서 많이 쓰는 방법이다.
셋째는 땅에서 올라오는 지기(地氣)를 몸으로 흡수해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고단자가 그 터에 머무르는 방법이다. 고단자는 땅에서 올라오는 지기를 흡수해도 오버를 하지 않을 정도의 심리적 단련이 돼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보통 사람들은 기운이 강한 터에 있으면 이상하게 오버하는 경향이 있다. 터가 좋지 않은 곳은 사기(邪氣)나 악령(惡靈)이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도 고수가 밤에 잠을 자거나 명상을 하면서 잡들이를 해야 한다. 잡들이를 못 하면 역(逆)트랜스에 걸려 오히려 자기가 다친다.
문 총재는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천정궁 건물을 짓고 이사를 온 뒤에 꿈을 꿨다. 시커먼 먹구름이 이 천정궁 쪽으로 몰려오는 장면을 봤다. 이 먹구름을 보고 뭔가 불길한 기운이 오고 있구나 하고 판단했다. 그래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다가 집을 하나 샀다. 살아보니까 꿈보다 해몽하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문 총재의 말을 듣다 보니 이해하기 힘들고 궁금한 대목이 많았다. 통일교 같은 거대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영발(靈發)의 소유자도 자신의 꿈을 해석하기가 어렵다고 느낀단 말인가? 먹구름이 오는 것과 도박판인 라스베이거스에다가 집을 샀다는 이야기는 어떤 연관이 있다는 말인가?
필자도 지난 20년 넘게 한·중·일의 도교와 불교계의 수많은 도사들을 만나 얘기를 해본 사람인데, 얘기를 나누다가 면전에서 “이 두 개가 어떻게 연관이 됩니까?” 하고 물어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존심이 있으니까. “그런 것도 몰라?” 하고 상대가 반문하는 상황이 되면, 그 순간 나는 대화에서 완전히 을(乙)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몰라도 적당히 아는 척하면서 다른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는 배짱과 인내력이 있어야 한다. 더군다나 고단자는 설명을 자세하게 하지 않는다. 점을 찍듯이 한마디씩 톡톡 던지기만 하는 화법을 쓰는 경우가 많다. 자세하게 설명하지도 않는다. 절대로 논리적인 서술형 화법을 사용하지도 않는다.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는데 지나고 보면 그게 그물코처럼 다 연관이 있다. 사건이 함축하고 있는 다차원과 입체적 측면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선가(禪家)의 횡설수설(橫說竪說) 화법이 필요한 것이다.
그날 대화는 점심 이후부터 시작해서 4시간쯤 이어졌다. 정감록(鄭鑑錄)과 풍수, 그리고 미륵신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어렸을 때부터 앞일이 눈에 보였다는 이야기, 14살에 처음 학교에 가게 됐던 사연, 일본에 유학 갔을 때 겪은 여러 가지 경험, 인간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는가에 대한 이치, 세계의 유명 지도자들에 대한 에피소드, 팔자가 좋으려면 적선을 많이 해서 복을 지어야 한다는 이야기 등등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2시간쯤 하다가 갑자기 그 연관 관계가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렇구나! 먹구름 꿈은 헬기 추락한 사건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구나!’
레버런드 문은 2008년 7월 19일에 탑승하고 있던 헬기가 장락산에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언론에 이 헬기 추락 사건이 보도됐다. 보통 헬기가 추락하면 90%가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는다고 한다. 헬기는 공중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사고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사고에서 레버런드 문은 죽지도 않았고, 중상을 입지도 않았다.
이거 드문 일이다. 운이 좋았던 것인가? 먹구름이 몰려오는 꿈은 누가 생각해도 좋지 않은 징조에 해당한다. 안 좋다는 것은 다 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안 좋다는 것인가를 아는 일이 중요하다. 인수분해 할 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대응을 할 것 아닌가. 먹구름이 몰려오니까, 레버런드 문은 라스베이거스에 집을 샀다. 이건 비보책(裨補策)이다. 라스베이거스는 도박판이다. 돈을 따려고 눈에 불을 켜는 도박장 아닌가. 상갓집에 가면 통상 고스톱을 많이 치는 이치와도 같다. 라스베이거스는 건조한 사막이라는 입지조건, 거기에다 불이 밤새도록 켜져 있고, 돈에 대한 욕망이 돌처럼 뭉쳐진 곳이기 때문에 음기(陰氣)가 침입하기 매우 힘든 곳이다. 먹구름이 몰려오는 데 대한 대비책으로 라스베이거스에다 집을 사놓고 레버런드 문은 한 번씩 도박판을 순례했던 것이다.
물론 돈을 따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박판을 정화하기 위한 조치였겠지만 말이다. 이 양반도 먹구름이 헬기 떨어지는 사건인 줄은 몰랐다는 얘기도 된다. 해몽하기가 어렵다는 말은 이 뜻으로 이해된다. 그렇지만 불길하니까 대비는 하자. 그래서 라스베이거스로 한 번씩 갔고, 그 비보책 덕분인지 헬기가 장락산에 떨어지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겪었어도 본인은 죽지 않고 살아났다. 이런 식의 설명방식은 물론 필자의 매우 주관적인 관점이다. 왜 헬기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89세 노인이 죽지 않고 살아났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이해방식인 것이다.
석조로 된 바로크 분위기의 VIP 접견실에서 문 총재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풍수 이야기를 꺼냈다. “이 천정궁 마당에서 보니까 주변의 산들이 이 터를 중심으로 호위하듯이 둘러싸고 있다. 주변 산들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든다. 이 터는 군신봉조(群臣奉朝·여러 신하가 인사를 드리는 형국) 자리로 보인다.” 그러자 문 총재는 “군신봉조가 아니라, 군왕봉조(群王奉朝) 자리다. 신하가 아니라 여러 왕들이 와서 인사를 드리는 자리다.”
“천정궁이 장락산 7부 능선쯤의 높은 곳에 자리 잡아서 터가 매우 세게 느껴진다. 총재께서는 어떻게 보시는가?” “센 편이다. 그래서 내가 적어도 3년간은 이 터에 자주 머무르면서 터를 눌러 줘야 한다.”
통상 터가 센 곳은 이를 눌러 줘야 하는데, 그 방법은 여러 가지다. 첫째는 젊은 학생들 수백 명이 자주 들락거리도록 하면 된다. 터가 센 곳엔 학교를 만들면 된다. 군인들이 상주해도 된다. 젊은 기운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머무르면 그 센 기운을 여러 사람이 흡수해주는 작용이 일어난다. 아울러 사람에게서 품어지는 기운이 그 터에 또한 작용을 일으킨다. 아니면 많은 사람이 오가는 가게나 집회장으로 이용하는 것도 터를 누르는 방법이다. 둘째는 큰 돌탑을 세우거나, 연못을 파는 방법이 있다. 이는 불교 사찰에서 많이 쓰는 방법이다.
셋째는 땅에서 올라오는 지기(地氣)를 몸으로 흡수해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고단자가 그 터에 머무르는 방법이다. 고단자는 땅에서 올라오는 지기를 흡수해도 오버를 하지 않을 정도의 심리적 단련이 돼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보통 사람들은 기운이 강한 터에 있으면 이상하게 오버하는 경향이 있다. 터가 좋지 않은 곳은 사기(邪氣)나 악령(惡靈)이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도 고수가 밤에 잠을 자거나 명상을 하면서 잡들이를 해야 한다. 잡들이를 못 하면 역(逆)트랜스에 걸려 오히려 자기가 다친다.
문 총재는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천정궁 건물을 짓고 이사를 온 뒤에 꿈을 꿨다. 시커먼 먹구름이 이 천정궁 쪽으로 몰려오는 장면을 봤다. 이 먹구름을 보고 뭔가 불길한 기운이 오고 있구나 하고 판단했다. 그래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다가 집을 하나 샀다. 살아보니까 꿈보다 해몽하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문 총재의 말을 듣다 보니 이해하기 힘들고 궁금한 대목이 많았다. 통일교 같은 거대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영발(靈發)의 소유자도 자신의 꿈을 해석하기가 어렵다고 느낀단 말인가? 먹구름이 오는 것과 도박판인 라스베이거스에다가 집을 샀다는 이야기는 어떤 연관이 있다는 말인가?
필자도 지난 20년 넘게 한·중·일의 도교와 불교계의 수많은 도사들을 만나 얘기를 해본 사람인데, 얘기를 나누다가 면전에서 “이 두 개가 어떻게 연관이 됩니까?” 하고 물어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존심이 있으니까. “그런 것도 몰라?” 하고 상대가 반문하는 상황이 되면, 그 순간 나는 대화에서 완전히 을(乙)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몰라도 적당히 아는 척하면서 다른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는 배짱과 인내력이 있어야 한다. 더군다나 고단자는 설명을 자세하게 하지 않는다. 점을 찍듯이 한마디씩 톡톡 던지기만 하는 화법을 쓰는 경우가 많다. 자세하게 설명하지도 않는다. 절대로 논리적인 서술형 화법을 사용하지도 않는다.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는데 지나고 보면 그게 그물코처럼 다 연관이 있다. 사건이 함축하고 있는 다차원과 입체적 측면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선가(禪家)의 횡설수설(橫說竪說) 화법이 필요한 것이다.
그날 대화는 점심 이후부터 시작해서 4시간쯤 이어졌다. 정감록(鄭鑑錄)과 풍수, 그리고 미륵신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어렸을 때부터 앞일이 눈에 보였다는 이야기, 14살에 처음 학교에 가게 됐던 사연, 일본에 유학 갔을 때 겪은 여러 가지 경험, 인간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는가에 대한 이치, 세계의 유명 지도자들에 대한 에피소드, 팔자가 좋으려면 적선을 많이 해서 복을 지어야 한다는 이야기 등등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2시간쯤 하다가 갑자기 그 연관 관계가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렇구나! 먹구름 꿈은 헬기 추락한 사건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구나!’
레버런드 문은 2008년 7월 19일에 탑승하고 있던 헬기가 장락산에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언론에 이 헬기 추락 사건이 보도됐다. 보통 헬기가 추락하면 90%가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는다고 한다. 헬기는 공중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사고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사고에서 레버런드 문은 죽지도 않았고, 중상을 입지도 않았다.
이거 드문 일이다. 운이 좋았던 것인가? 먹구름이 몰려오는 꿈은 누가 생각해도 좋지 않은 징조에 해당한다. 안 좋다는 것은 다 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안 좋다는 것인가를 아는 일이 중요하다. 인수분해 할 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대응을 할 것 아닌가. 먹구름이 몰려오니까, 레버런드 문은 라스베이거스에 집을 샀다. 이건 비보책(裨補策)이다. 라스베이거스는 도박판이다. 돈을 따려고 눈에 불을 켜는 도박장 아닌가. 상갓집에 가면 통상 고스톱을 많이 치는 이치와도 같다. 라스베이거스는 건조한 사막이라는 입지조건, 거기에다 불이 밤새도록 켜져 있고, 돈에 대한 욕망이 돌처럼 뭉쳐진 곳이기 때문에 음기(陰氣)가 침입하기 매우 힘든 곳이다. 먹구름이 몰려오는 데 대한 대비책으로 라스베이거스에다 집을 사놓고 레버런드 문은 한 번씩 도박판을 순례했던 것이다.
물론 돈을 따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박판을 정화하기 위한 조치였겠지만 말이다. 이 양반도 먹구름이 헬기 떨어지는 사건인 줄은 몰랐다는 얘기도 된다. 해몽하기가 어렵다는 말은 이 뜻으로 이해된다. 그렇지만 불길하니까 대비는 하자. 그래서 라스베이거스로 한 번씩 갔고, 그 비보책 덕분인지 헬기가 장락산에 떨어지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겪었어도 본인은 죽지 않고 살아났다. 이런 식의 설명방식은 물론 필자의 매우 주관적인 관점이다. 왜 헬기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89세 노인이 죽지 않고 살아났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이해방식인 것이다.

출처 : 디벨로퍼아카데미(부동산개발협의회)
글쓴이 : 안병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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