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만나고 헤어지는가?]
부모 자식, 부부, 또 이웃 친척이나 친구 등, 우리가 삶을 살 때 만나게 되는 갈등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하신 분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만나 친구, 자식, 부부 관계를 이루는지 한 번 살펴봅니다.
우리가 만나는 인연은 다음 5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은혜 갚는 관계 2.원수 갚는 관계 3.빚을 받으러 오는 관계 4.빚을 갚으러 오는 관계 5. none of the above
이 중 부모-자식은 대부분 은혜 갚는 관계요 부부 관계는 대개는 빚을 갚는 관계라고 합니다(정말 좋은 인연은, 부부로는 안 만난답니다).
그렇지만 부모-자식 관계 중에도 원수나 빚 관계가 있어 부모를 죽이기도 하고 또는 자신이 먼저 죽어 부모의 애간장을 끊어 놓거나 부모 역시 단명을 시키기도 합니다.
또 그야말로 좋은 인연으로 부부가 만나 한 평생을 서로 위해 주고 서로 성장시켜 주는 삶을 살기도 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거의 모든 인연은, 위와 같은 5 가지 범주에서 하나도 벗어나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상사에서 가끔 겪는 황당한 일들도 그냥 만나게 된 것이 아니라 위의 범주에 들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 하나는, 이 세상의 어떤 만남도 만나지 않아야 될 만남은 없다는 것입니다.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만나야 될 인연'이 금생에 친구로, 배우자로, 부모 자식으로 '만났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세상의 어떤 만남도, 좋은 인연으로 다시 태어나지 못할 인연 '또한 없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빚으로, 원수로 만난 인연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금생에 밝은 마음으로 원한을 은혜로 갚고 빚을 정성껏 청산한다면, 지금은 비록 어둡고 아픈 만남이지만 결국에는 모두 좋은 인연으로 다시 태어나지(復活) 못할 그런 인연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비록 상대가 내 가슴을 아프게 하고 나를 눈물짓게 하지만 내가 그것을 감사와 축복으로 받아들인다면 언젠가는 원한도 빚도, 모두 끝날 날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나의 빚, 나의 잘못은 생각 않은 채 눈앞의 갈등만 보고 똑같이 비수를 들이댄다면, 서로 미워하고 서로 괴롭히는 고달픈 윤회는 끝날 날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부처님께서는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려 하지 말라. 그리하면 원한이 쉬어지지 않느니라. 고 하셨습니다.
부디 이런 사실을 사무치게 알아, 우리 모두 나에게 오는 모든 만남, 모든 인연을 축복과 환희로 바꾸시어 밝은 삶, 즐거운 삶을 누리시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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