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지영 기자]
마이너스 통장의 맨 얼굴
혹시 비상금을 갖고 있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마이너스 통장을 떠올린다. 마이너스 통장은 한 달 이자 몇 만 원만 부담하면 급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국민 비상금'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쓴 만큼만 이자를 내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도 유리한 대출상품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상식과는 달리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가 결코 사용자에게 유리하지 않는 역복리 방식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다.
예를 들어 연 10% 이자율로 500만 원을 마이너스통장으로 썼다면 500만 원에 따른 한 달 이자는 약 4만1600원으로 첫 달에는 통장에서 504만1600원이 빠져나간다. 두 번째 달은 따라서 500만 원이 아니라 504만1600원에 대한 이자가 붙는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역복리로 계산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자율 10% 마이너스 통장 500만 원을 3년 동안 쓰는 경우 총 이자와 원금은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 마이너스 통장 이자계산 표 500만원 마이너스 통장 3년 사용시 이자와 실제 이자율 |
ⓒ 이지영 |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매달 빠져나가는 이자는 4~5만 원 내외이다. 이것만 보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복리로 이자가 산정되기 때문에 처음 이자율은 10%이지만 3년 후에는 13.4%로 크게 달라진다. 3년 동안 낸 이자만도 175만 원으로 원금의 35%에 육박한다. 거기다 3년 후 갚아야 할 원리금은 668만 원으로 크게 늘어나 있다.
결국 마이너스 통장 500만 원을 쓰면 은행에 3년 동안 내는 돈은 이자와 원금을 합하여 총 842만 원이다. 매월 4~5만 원의 이지만 빠져나간다고 부담 없이 생각했다가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갚아야 할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것이다. 마이너스 통장을 급할 때 쉽게 쓸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그 대가는 표에서 확인한 것처럼 생각보다 크다.
500만 원을 마이너스 통장에서 꺼내 쓴 사람에게 빚이 얼마냐고 물어보면 보통 처음에 빌렸던 원금만 이야기한다. 반드시 갚아야 하는 이자까지 계산해서 빚이 얼마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자도 내가 명백히 지불해야만 하는 돈임으로 빚으로 봐야 한다. 표에서 확인한 것처럼 마이너스 통장에서 500만 원을 3년 썼다면 내 빚은 500만 원이 아니라 원금 500 만원 + 이자 175만 원 + 불어난 원금 168만5199원을 합한 842만 원이 맞다.
소도 잡아 먹는 이자에서 탈출하여 비상금을 챙겨라
갑자기 돈 쓸 일이 생기면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돈을 융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이너스통장은 편리하고 유용하다. 그러나 한 달 몇 만원 푼돈이라 생각했던 마이너스 통장 이자는 야금야금 원금을 늘리고 이자를 늘리고 있었다. 이렇게 꼼꼼하게 따져보면 이자가 소도 잡아 먹는다는 말이 사실임을 절감할 수 있다.
순간의 편리함 때문에 감당해야 할 비용이 위에서 확인한 것처럼 너무나 크기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에 의존해서 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지금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다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빚이 아닌 내 돈으로 비상금을 마련해야 한다. 가정경제의 가장 기본적이자 필수적인 안전망은 내 돈으로 준비한 비상금이지 은행 좋은 일만 시키는 마이너스통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출처 : 디벨로퍼아카데미(부동산개발협의회)
글쓴이 : 최승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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