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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필름 끊기는 酒黨 알코올성 치매 부른다

양사랑 2012. 9. 23. 20:03

치매 환자가 인지능력 저하 방지를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n
9월 21일은 '세계 치매의 날'이다. 치매는 보통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치매 환자들이 늘고 있다. 주로 술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다.

부인과 함께 자영업에 종사하는 40대 후반 박 모씨(49)도 하루가 멀다 하고 마신 술로 최근 '치매' 진단을 받았다. 박씨는 겉보기에 정상인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올해 들어 조금 전에 했던 일도 기억하지 못하고 아침식사를 하고도 안 했다고 떼를 쓰는 일이 잦아졌다. 혼자 있으면 안절부절못하고 화를 갑자기 내며 공격적인 행동이 빈번해졌다. 특히 저녁이나 심야에는 집 주변을 배회하거나 용변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행동장애를 보이기도 했다. 참다 못한 부인은 최근 남편의 손을 끌고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은 결과, 치매 판정을 받았다.

최근 몇 년 사이 30~40대 젊은 치매환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30~40대 치매환자는 2005년 695명에서 2009년 1211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50~65세 이하 치매환자도 5년 사이 7154명에서 1만2664명으로 70%나 증가했다.

국내 치매환자는 현재 53만4000명으로 4년 전인 2008년(42만1000명)보다 27%나 늘었다. 2025년에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치매 원인으로는 퇴행성 질환(알츠하이머병), 뇌혈관 질환(혈관성 치매), 대사성 질환(영양결핍), 내분비질환, 감염성 질환, 중독성 질환, 뇌종양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는 전체 치매의 50~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치매환자의 20~30%를 차지하는 뇌혈관성 치매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술ㆍ담배와 같이 뇌혈관에 해로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술에 의한 알코올성 치매는 전체 환자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최경규 교수는 "음주를 즐기는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알코올성 치매 위험성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며 "알코올성 치매는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증상을 방치할 경우 짧은 기간에 노인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블랙아웃은 알코올성 치매 전조증상

알코올성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은 블랙아웃이다. 소위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된다. 블랙아웃은 유도성 기억장애로 음주 중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술을 마신 후 지난 밤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어떻게 귀가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는 블랙아웃이다. 알코올은 혈관을 통해 우리 몸에 흡수되는데 뇌는 혈류 공급량이 많아서 다른 장기에 비해 손상되기 쉽다.

최경규 교수는 "처음에는 블랙아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될 경우 장기적으로 심각한 뇌 손상을 일으켜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상은 폭력성이다. 술을 마시면 가장 먼저 손상되는 곳은 뇌에서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이다. 술만 마시면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폭력성을 보이는 주폭들은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알코올성 치매는 기억장애가 계속되면 술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보통 2~3일 전에 있었던 일도 기억하지 못하거나 심할 경우 하루 전에 있었던 일도 답을 못 하는 경우가 생긴다. 단기 기억장애가 자주 발생하거나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알코올성 치매는 치료를 하게 되면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뇌손상 및 영양결핍에 의한 치매는 원인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원상회복이 가능하고 혈관성 치매 역시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도 더욱 심한 상태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치매 15년 이상 걸쳐 진행

치매는 노인성 반점, 즉 베타 아밀로이드(β-amyloid protein)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시작된다. 이 노인성 반점은 자라면서 뇌의 신경세포를 무참히 파괴하며 뇌의 기능을 점차 위축시킨다.

15년 정도 지나면서 비정상적으로 쌓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양은 일정량에 다다르지만, 아직 우리가 소위 말하는 노망과 같은 치매의 문제증상을 일으킬 정도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치매 발병 직전이라는 얘기다.

만약 이 상태를 계속 방치할 경우 노인성 반점이 점점 커져 대뇌피질 전체로 퍼져 뇌를 장악해가다가 어느 날 결국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이때가 되면 평소와 다른 언어와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확장된 노인성 반점은 본격적으로 그 기세를 몰아 대뇌피질 전체를 장악해 진짜 치매로 발전한다.

일본 대뇌생리학 대가인 마쓰바라 에이타 박사('치매의 싹을 뽑아내라'지음ㆍ예인 출간)는 "치매는 2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며 처음 15년은 체감증상이 전혀 없고 검사를 해도 이상 소견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며 "그러나 피부로 체감하지 못했지만 뇌에서 격렬한 변화를 거듭한 증상들이 후반 5년 들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60대 후반 및 70대 들어 발병한 치매는 이미 40~50대에 진행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 치매 예방 어떻게 하나

치매는 그 원인에 따라 진행되거나 진행되지 않는 것이 있고, 증상이 나을 수 있는 것과 계속 악화되는 것이 있다. 원인에 따라 전체 치매의 약 5~10%는 완치될 수 있다. 완치가 가능한 치매는 알코올 중독, 갑상선 질환, 비타민B6 결핍 등의 대사성 혹은 결핍성 질환, 중금속 및 독극물 중독, 뇌종양, 정신장애(우울증, 정신질환 등)가 있다.

서울시 북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라 과장은 "평소 치매를 예방하려면 건강검진을 통해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 성인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만약 이들 질병이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됐다면, 적극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치매를 예방하는 지름길은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뇌 건강에는 뇌의 원활한 혈액순환, 뇌내 포도당 및 충분한 산소공급 등 세 가지 요소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

뇌에 필요한 모든 연료, 즉 에너지는 모두 혈관을 통해 운반된다. 혈액순환이 나쁜 뇌는 곧 혈액순환이 부족한 뇌가 된다. 필요한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뇌에는 치매가 성큼 다가올 수밖에 없다. 뇌의 대뇌 회백질의 혈류량은 30대부터 줄어 80대에는 60%까지 떨어진다.

따라서 현명하고 똑똑한 뇌를 바란다면 혈액이 잘 돌게 하여 뇌의 연료가 제대로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뇌의 주요 에너지는 포도당이다. 가령 체중이 70㎏인 남성의 뇌는 하루에 포도당 120g을 소비한다. 이 양은 우리 몸에서 하루 소비하는 전체 포도당의 약 20%에 해당한다. 뇌 중량은 체중의 약 2%에 불과하지만 뇌가 전체 에너지의 약 20%를 사용한다. 이런 점에서 아침식사를 굶지 말고 항상 챙겨먹어야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출처 : 디벨로퍼아카데미(부동산개발협의회)
글쓴이 : 최승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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