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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늘 한가위처럼 잘먹고 잘입고 잘 챙겨주고 둥근달처럼 넉넉하게 살고싶은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한가위...... 한은 크다는 우리말이고 가위는 가배에서 나온 말인데요.
가배(嘉排)는 신라시대의 길쌈놀이입니다. 갚다..라는뜻도있고 가운데라는 뜻도 있습니다.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 제3대 유리왕(AC36년) 시절에 도읍안의 부녀자들을 두편으로 나누어 7월보름부터 8월보름까지 한달동안 길쌈내기을 합니다.
마지막날에 승부가 갈라지면 이긴팀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회소곡"(會蘇曲)을 부르며 밤새도록 춤을추며 즐기는데요. 이를 가배(嘉排)라고 부릅니다. 길쌈은 부녀자의 일이지만 매우 힘들고 고된 작업입니다.게다가 가을은 겨울옷감을 준비해야하는 계절이기도하고 많은양의 옷감이 필요한때 입니다.
내기를해서 작업의 능률도 높이고 이긴편에게 잔치를 베풀고 상을 줌으로서 길쌈을 장려하고 고된 겨울옷감 준비를 잔치처럼 즐깁니다. 한가위의 줄기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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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의 유래를 찾아봅니다. 중국의 수서(隋書) 동이전 신라편에 보면 신라에서는 "8월 대보름이 되면 왕이 잔치를 베풀고 관리들을 시켜 활을 쏘게하고 잘쏜자에게는 상으로 말이나 포목을 준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구당서(舊唐書) 동이전에도"신라국에서는 8월보름을 중히 여겨 풍악을 올리고 잔치를 열며 신하들이 활쏘기 시합을하였다."라고 되어 있습니다.위에있는 중국 문헌들을 종합해 보면 한가위가 신라초기에 이미 자리를 잡았으며 신라의 대표적인 명절 이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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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학자 슝페이가 발표한 중국 추석에대한 논문을보면 수나라는 물론 당나라 초기 중기까지는 추석이라는 명절이 중국에서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당나라에 유학온 왜승 원인이 쓴 "입당구법순례행기"를 보면 "8월보름날 민간과 사찰에서는 음식과 떡을 장만하여 명절을 즐기는데 이는 신라의 풍습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나라에 있는 신라승려들이 만든 사찰에서는 승려들이 신라를 그리며 8월대보름을 명절로 삼아 즐기고 있는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나라 초기의 예문유취(藝文類聚)나 당나라 중기의 초학기(初學記)등에도 세시 관련항목이 별도로 있지만 중국추석은 전혀 언급된것이 없습니다.
추론해보면 중국의 추석 명절은 신라국의 한가위 명절이 당나라로 간 신라 승려들에 의해서 중국전역으로 퍼져 나간것으로 봐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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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한가위의 효시를 신라로 봐야 할까요..? 아니지요.애비없는 자식은 없습니다.
환단고기(桓檀古記) 에 보면 우리민족은 10월에 제천행사를하며 달에 염원을하며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고구려의 동맹,부여 영고의 제천행사도 모두 가을에 행해집니다.우리가 중국의 추석을 굳이..빌려온것이 아니라는걸 증명하는 자료가 됩니다.
넉두리..2편을시작합니다.
한가위의 명절식은 송편입니다. 송편이란 송편을 찔때에 켜마다 솔잎을 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가위때 햅쌀로 빗은 송편은 각별히 오려송편이라고 합니다. 오려란 올벼입니다. 즉.. 일찍여문 벼를 말합니다.
송편은 햅쌀로 빗어 솔잎을 깔고 찝니다. 솔잎은 송편에 향이배어 맛을 더하는 역활도 하지만 향균작용이 강해 음식의 부패를 막아줍니다. 솔잎은 살균물질인 피톤치트가 보통나무보다 10배정도 더 발산한다는데요.
옛말에 "퇴비는 소나무밑에서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소나무의 향균작용이 너무강해 퇴비가 잘 삭지않기 때문이랍니다. 중국 월병은 보름달 인데요.
한국 송편은 반달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한가위에 대한 인식차이를 알수있는 부분입니다. 중국의 월병은 보름달입니다.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보름달은 스러는것만 남습니다.
중국인에게 추석은 그리 큰 명절이 아닙니다. 월병만 먹습니다.그래서 보름달 뜨는날만 쉽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의자왕때 궁궐 땅속에서 파낸 거북이등에 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반달이다.. 라고 쓰여져 있었답니다.
역술인은 만월인 백제는 쇠퇴하고 반달인 신라는 앞으로 흥함으로 해석했고 결국 백제는 망합니다.
우리 정서에는 반달은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하는 뜻으로 쓰이고 그러한 마음을 담아 송편도 내일에대한 기대감을..희망을 꿈꾸며 반달모양의 형태로 예쁘게 빗습니다.
사소한것 같지만 반달송편과 보름달월병의 생김새에서 한가위의 원조(?)를 찾을수 있습니다. 내것은 소중합니다.
보름달은 소멸해 나가지만 반달은 앞으로 계속커져 보름달이 된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담겨져 있습니다.
아무리 민족성의 차이가 있지만 소중한 명절을 소멸의 시작으로 삼을수는 없습니다. 머지않아 둥근달이 된다는..장래에대한 기대감이 있어야만 명절로 삼을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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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월병의 유래입니다. 1368년부터 대명시대로 바뀌는데요. 월병은..원나라 말에 생겨납니다.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원나라를 전복하기위해 최후의 일전을 준비합니다. 8월15일을 결전의 날로 잡았는데 문제는 원군의 감시망을 피해 군령을 어떻게 각지역에 전하느냐 고민에 빠집니다.
고심끝에 작은 빵안에 "八月十五日夜起義"라고 적힌 쪽지를넣어 선물이라고 속여 돌립니다. 군령은 신속하게 전달됐고 봉기는 성공합니다. 이때부터 작고 둥그런 빵을 월병이라 부르기 시작합니다. 중국인들이 중추절에 월병을 선물로 돌리는 유래가됩니다.
요즈음에는 월병때문에 중국이 시끄럽습니다. 황금으로만든 월병이 등장하고 보석을 월병 속에넣어 선물이란 명목으로 돌립니다. 암튼.. 음식가지고 장난치는 버릇은 여전히 못고칩니다. 내것이 아니니까 별짓을 다합니다. 달이 익어갑니다. 한가위가..우리명절로 다가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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