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동 산

[스크랩] 부동산과 내가 세월이라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양사랑 2013. 7. 11. 10:36

여러분들께서 30년이나 40년 전에 다녔던 시골 초등학교를 가본 일이 있으신가? 어릴 적에는 그렇게도 크고 넓던 운동장이 손바닥처럼 좁디좁게 보였을 것이고, 교실 또한 성냥갑만 하게 보였을 것이다. 넉넉하게 앉았던 걸상에는 엉덩이가 들어가지도 않을 것이고,

물론, 여러분들이 자랐던 초가집이나 기와지붕으로 된 허름한 집도 가봤으리라. 당시에는 사다리가 있어야 올라갈 수 있었던 지붕이 지금은 이마에 닫지 않던가. 공을 차고 놀던 마당은 나이 드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겨우 고추를 다듬어 말릴 정도의 넓이에 불과했음에 고개를 갸웃했을 것이다.

왜 모두가 작아 보이는 것일까? 이유는 여러분들이 세월이라는 버스를 타고 오면서 무럭무럭 자라버렸기 때문이다. 운동장도 지붕도, 예나 지금이나 변함은 없지만, 우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덩치와 경제규모가 커졌다는 것이다. 누구나 그 시절로 다시 한 번 돌아가고 싶지만, 이미 와버린 세월을 어찌 돌이킬 수 있겠는가.

우리들은 그 초가집에서 학교를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초가집이 스레트 집으로 변한 후 그 집을 뒤로 한 채, 상급학교나 직장을 찾아 전국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오늘에 이르렀으리라. 가난해서 맨 손으로 집을 나온 사람도 있지만, 여비 몇 푼이라도 가지고 나왔다고 봐야 하지 않을는지?

그렇다면 지금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전세보증금이나 주택도 근본적으로 따지고 보면, 그 초가집이나 스레트 집에서 나온 종자돈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집을 떠날 때에는 몇 만 원, 또는 몇 십만 원이었을지라도 그게 오늘에 이르러 몇 천만 원, 또는 몇 억이 되었으니 말이다.

대개 사람들은 저마다 자수성가한 것처럼 말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리오. 돈이야 많고 적을 따름일 뿐, 자신이 오늘까지 살아있게 된 근본 영양분은 그 초가집이나 기와집이 분명할 것이다. , 내가 자랐던 집은 나를 지금까지 자라게 해준 못자리라는 뜻이다.

근래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인해 자산이 축난 사람이 많고, 쪽박을 찬 사람도 부지기수다. 못 팔아 빚을 갚지 못한 채 빚과의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부동산을 실은 버스는 수년째 펑크가 나서 꼼짝 못하고 있고, 새로 나온 버스는 여기저기서 분양을 하느라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값싼 내 집 사면 좋으련만 사람들은 새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우리들이 자랐던 초가집이나 기와집의 역사도 지금의 부동산시장처럼 손해도 있었고, 아픔도 있었고, 눈물과 웃음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 부모님과 우리들은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렀다. 화재로 집을 잃을 때도 있었고, 가족이 죽어 슬픔에 쌓일 때도 있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雪上加霜)과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번갈아 일어나는 게 우리들의 삶이 아니던가.

하지만 우리들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오늘을 맞고 있다. 앞으로 30년이나 40년 후면 부동산과 나를 실은 버스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초등학교와 초가집이 작게 보이듯, 오늘의 부동산과 자산도 작게 보이리라. 원컨대 훗날 작게 보일지라도 노후에나 후손들로 하여금 보이게 하려면극히 작더라도 지금 씨를 심는 게 옳을 것이다.

성경말씀에 겨자씨는 눈에 보일 듯 말 듯 작지만, 그게 싹이 터서 나무로 자라게 되면, 그 나무에서 새들이 노닌다고 했다. 물론, 믿음과 영적인 세계를 그리는 구절이지만, 원래부터 종자 없는 부동산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농부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종자를 까먹지 않는다.

부동산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은 어려워도 참자, 아무리 좋은 아스팔트길도 미끄러운 곳이 있고, 힘들게 오르는 곳도 있다. 천하일색 양귀비도 예쁘게 보이는 날이 있고, 밉게 보이는 날이 있다고 했거든, 겨자씨만큼만 남았어도 그게 훗날 새들이 노니는 큰 나무가 될 것임을 믿고 살자.

전세나 월세로 사는 일은 남의 땅 빌려 농사짓는 격이다. 임대료 주고나면 뼈 빠지게 일만하는 꼴이 될 수 있다. 지금이야 워낙 집값이 내려 전세로 사는 게 다행이다. 할 수 있을지라도, 버스 움직이게 되면 나 좀 태워달라고 아무리 사정해도 냉정한 세상은 인정을 베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빚내서 부동산사라는 뜻은 아니다.

또 부동산은 버틸 여력이 없음에도 끝까지 버티는 일도 옳지 않다. 남는 건 골병뿐일 테니까. 집을 팔아 빚 정리하고 단 돈 1천만 원이라도 남을 수 있다면 어차피 전. 월세 살이 할 테니 보유하는 게 낫고, 이미 깡통이 되었거나 이자를 갚기 위해 다시 빚을 내는 일은 석유통 짊어지고 불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나 다름없음을 유념하시라.

요즘 신규아파트 입주는 대출 60%가 유행이다. 어떤 곳은 거기에 10%를 추가해서 2금융권에서 대출해준다. 그런 식으로 무리하게 입주해 보시라. 200만원 대출이자 내다보면 살림살이가 쪼들려 허구 한 날 마누라와 등 돌려 잠을 자게 된다. 부부간 등 돌려 잠을 자게 되면 남는 게 없더라.

그때서야 잘못됐음을 후회하고 되팔려 하겠지만, 사 줄 사람은 쉽사리 와주지 않을 것이다. ? 부동산은 투자개념이 아닌 실수요개념으로 바뀌고 있으니까. 또 지금처럼 경제사정이 마치 뺑덕어멈 심술마냥 왔다 갔다 해서 종잡을 수 없으니까. 훗날 두꺼운 얼음 밑의 고기를 잡으려면 30%이상 대출은 받지 말자.

21세기 부동산 힐링캠프(부동산카페).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 가을학기 학생모집 안내 010-4878-6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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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디벨로퍼아카데미(부동산개발협의회)
글쓴이 : 박창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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