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교...

[스크랩] 저 왕년에 미스코리아 나갔던 여자의 딸이예요 스님!

양사랑 2014. 8. 4. 17:36

 

안녕하세요? 저 복자예요

저 어렸을때 사진입니다..초롱초롱하고 이쁘지요?

저를 길러주신 부모님과 저는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날 강제 이별을 하고  

 무심정사 마당에서 저는 여러오시는분들의 사랑을 받고 잘 먹고 잘 자랐습니다

특히 어른들 보다는 아기들이 저를 더 이뻐해주시더군요

저희엄마요? 왕년에 진돗개 챔피언으로 등극해서 몸값이 어마어마하게 인간들 계산으로 5천만원 하였다고 합니다.

푸근하고 편안한 무심정사....

어렸을때 잠시 절에서 자유롭게 성장하였지만 산야초나 꽃들 그리고 절에 처음오시는 분들이

저를 무서워할까봐 스님이 저를 청년기가 되자마자 줄로 묶어 놓았습니다.

사실 제가 더 무서워서 컹컹컹 짖었는데 사람들이 더 무서워하는군요

저는 사람들이 제일 무섭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절 부근을 절대로 안떠납니다.


가끔씩 어두컴컴해질무렵  스님이 저를 자유의 몸으로 살짝 해주시면

우린 그날 서로 서로 광명스님 키만큼 컹충컹충 뛰어서 제 애정을 과감하게 몽땅 표시하지요

어떤때는 스님 뒤로 엉덩이 찢기도 했어요 제 무게때문에요(하하하)


"저의 장점은요~~~컹컹컹

절에오시는 불자님과 절 옆으로 등산로 올라가시는 등산객들 저는 잘 알아차림 합니다.

그것을 사띠라고 한다는데 아뭏든 저도 사띠는 조금 할수...있어요..ㅎㅎㅎ

울 스님 ...마차산 기슭이라 무심정사는 사방이 뚫려있어서 문이 없기에 저를 풀어놓지요

저희 어머님도 저처럼 이렇게 컸답니다.

저희어머님  나이 두살때 어느날 파주에 어머님을 무심정사에 맡기신 진돗개 박사님이 

어머님의 미모를 보시더니 욕심이 동하셨는지요 저의 어머니를 끌고가서 100일만에

뽀쌰시..워킹연습에 철저한 식단 다이어트...똥꼬까지 향수를 발라주고...스포트라이트를 밟으면서 전국대회에 출전

 저희 엄마가 드디어 당당히 진돗개 챔피언에 등극하셔서 수많은 남성과 합방한후  저를 낳았습니다.

저도 이만큼 컸으니 밥값은 하여야겠지 싶어서 늘 스님들어가사는 출입문을 서성거리며 보초를 섭니다.

못된 산돼지가 스님을 힘들게 할까봐서이지요..

지금 여름이지만 저희는 여름보다 겨울이 무척 혹독합니다.

아무도 오지 않는 눈오는 산사에서 스님과 저는 도란 도란 이야기 합니다

ㅎㅎㅎ..인간들처럼 말로 절대 안하고요..부처님전에 구업을 지으면 또 축생으로 태어나면 우짜라고요?

꼬리로 살랑 살랑 하지요

구업이 아니라 부처님께 꼬리업(?)을 지을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시님...전요 저런 사람들 제일 시러...내가 무서워서 컹컹컹 짖어대두 사띠 안해여...부처님께 먼저가야지

왜 나한테 먼저오냐구....난 저런 사람들 정말 가까이 하고 싶지 않는데 지들이

쉽게 다가와서 오히려 내가 깜짝놀래서 나도 모르게 나를 짖게 만들어요...미치겠어요..시님..ㅎㅎ"


"복자야...내..말..이..ㅎㅎㅎ" 스님도 웃으면서 저를 껴안아주시지요

그러다가 작년 가을에 저는  저도 모르게 외도(?)좀 하였지요..저의 절대의지는 아니었음을 다시한번 밝히고요

아랫집 찌끄래기 아저씨가 살짝 저한테 덤벼서 저를 성추행했어요..저는 그때 묶여있었구요..

불미스러웠지만 삶의 의지는 참 대단한거 같습니다...어쨌든 이부자리 이야기는 넘어가구요..

"아이구 내 새끼들...미치겄네요..ㅎㅎ

저의 이쁜 강아지들입니다. 우리 스님 경악하셨지요?

제 새끼들 색깔보구요...그래도 오시는 불자님들은 너무 이쁘다고 다 인증샷도 하시던걸요

만나면 이별이라  원증회고인지 애별리고인지 ...저도 제 새끼들과의 시간을 그리 오래가지지 못하였습니다.

인간들의 철저한 계산법에 말입니다..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내 새끼들이 지금쯤 아마 저처럼 엄마 아빠가 되었을법도 한데요

혹 오늘같은 초복날에 복많은 인간들에게 대중공양되지는 않았는지 걱정도 되는군요..^-^

요즘 오다가다 소나기가 오는데 온통 흑탕물에 튀겨서 제 맵씨(꼬라지)가 말이 아닙니다..

그래도 저는 먼발치에서나마 항상 관세음보살님을 바라봅니다.

"제발 오면 나부터 찾지 말고 제일먼저 눈에 띄는 관세음보살님한테 눈인사라도 올리세요

..에티켓좀 지킵시다요..불자여러분"

아,..옆구리가 가렵네...가려워도 긁어줄 사람 없으니 힘들어도 내 스스로 끙끙~

저도 조금은 지저분해지고 게을러지며 늙어가나봅니다..스님"

생노병사를 화악 느끼는 요즘입니다. ㅎㅎ 아침 저녁이 틀려요....ㅎㅎ"


"울엄마가  왕년에 컹컹컹...혈통있는 진돗개 챔피언이라고 하면 시님..다들 웃을꺼야..하하하

 울엄마 미스코리아 나갔던 여자라니까요.ㅎㅎㅎ.스님 근데 지금...제 꼬락서니좀 보세요...

엄청 시커먼스에 꾀쬐쬐에 진짜 완죤

찌끄래기가 되었으니..

제행무상 느끼고 있는중입니다 시님

너무 우스워서 ㅎㅎㅎ  배꼽이 빠질것 같네요.. 하하하하.."

 

 


 솔향기 그윽한,..마차산 우리절 무심정사 광명스님 씁니다


정진합니다-()-

 
      초혼 김유봉 살아서는 갖지 못하는 그런 이름 하나 때문에 그리운 맘 눈물 속에 난 띄워 보낼 뿐이죠 스치듯 보낼 사람이 어쩌다 내게 들어와 장미의 가시로 남아서 날 아프게 지켜보네요 따라가면 만날 수 있나 멀고 먼 세상 끝까지 그대라면 어디라도 난 그저 행복할 테니 난 너무 행복할 테니
     




    출처 : 솔향기 그윽한...마차산 우리절 무심정사
    글쓴이 : 광명 스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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