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요리..

[스크랩] 오래된 친구처럼 한잔하기 딱좋은 술안주 홍어삽합

양사랑 2010. 3. 22. 16:12

오래된 친구처럼 한잔하기 딱좋은 술안주  홍어삽합

 

 홍어를 처음접해 본게 거의 35년쯤 된것같네요.

 

아버님 살아계실때 지방일때문에 출장길을 따라 나섰다 어느 허름한 밥집에서 식사를 하며 맛봤던 그맛...

콧평수가 커지며 눈물이 핑돌아...음식먹고 나만 이런가하고 아버지와 눈을 못 마주치고

눈만 껌벅거리다...슬며시 웃으시는 모습에 얼굴이 달아 올랐던...옛기억..

그러곤 군제대할때까지 접하질 못하다 첫직장 동료들과 어울려 무교동 허름한 뒷골목 홍어집을 자주 찾았었네요.

짚으로 삭힌다던지...홍어코는 단골에게만 준다던지...홍어는 단계별 강도가 다르다는걸 알게된지는

불과 15년정도....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지만 인사동  홍어집 인테리어를 해주고나서

수없이 먹어봤던 애탕....막걸리...

지금도 가끔 출출할때면 생각나는 절친 술안주가 되었네요.

 

날씨가 꾸물거리니 뱃속에서 난리를 칩니다.

제 습관중 하나가 기분이 우울하거나 화가날땐 절대로 술을 입에안대는 버릇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몇일 술을 마시지않아 간만에 한잔을 해봅니다.

몇일전인가..지인이 홍어가 아주 잘 삭혀졌다며 도시락에 하나가득 홍어를 싸주십니다.

몇점을 초장에찍어 맛을 보고는 술한잔할때 내어놓으려고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실온에 해동을시켜 삽합을 만들어 보네요.

 

집에서 즐기는 홍어삼합....여느 홍어 전문점 부럽지않네요~~

 

 

저희집엔 돼지고기는 뭉테기로 끊어오는데요.

찌게를 끓일때도 뭉덩뭉덩 썰어 넣으면 더 맛있고 이렇게 수육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수육삶는 방법은 요기로 들어가시고   --->   http://blog.daum.net/idea0916/16106701 

 

 

 

삽겹은 아니지만 돼지고기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저는 살덩이보다 비계있는 부위를 더 좋아합니다.

삼겹처럼  오돌거리진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우선 홍어를 잘 담아주시고....

 

 

 

잘~~ 썰어놓은 돼지고기 수육도 한몫거들어주고...

 

 

 

2년묵은 묵은지를 올려 삽합을 완성시킵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제법 그럴듯한 포스가 나옵니다.

 

 

 

매운걸 좋아하는 저는 모란시장에서 제대로 매운 청양고추를 구입해 고이 모셔놨네요.

한입 베어물면...입안이 얼얼하고 찌게에 한개만 넣어도 매운기가 올라옵니다.

 

 

 

아~~  이게 원일입니까....?

초장에 찍어놓은 사진이 날아가 버렸네요.

음식...다 먹어치우고  포스팅하다가 중요한 사진한장 빠지면 아주 황당합니다. ㅜㅜ

그래도 새우젓 올리고 고추와 슬라이스친 마늘도...된장까지 올려주니   아주 멋진 포즈가 나옵니다.

역시 홍어삼합엔 막걸리가 최고지만  아쉬운대로 소주도 괜찮습니다.

 

술한잔 털어넣고  삼합한점 입안으로 가져가 봅니다.

훅~~하고 꼬릿한 삭힌냄새가 들어오더니 코가 뻥 뚤리고 코 평수가 늘어납니다...

동공은 커져서 눈은 자꾸 껌벅거리게되고 소주 쓴맛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초장의 달달한맛이 입안을 잡아주는군요.

오돌거리는 홍어의 치감....묵은지의 아삭거림에 돼지맛은 느낄 수 없고 불에라도 데인것처럼 재빠르게

씹어 삼켜주니...목에도 내장에도 시원함이 남는군요.

 오랜친구처럼 언제 만나도 부담스럽지않은 홍어삼합...술안주론 참 좋은친구네요.

 

 

날이 좀 추워졌지요...?

 춥다고 움추리지마시고 ...술한잔에 좋은안주로 생활에 활력을 주세요.

출처 : 취하는건바다
글쓴이 : 청담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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