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 한첩보다 몸에좋은 아주맛있는 어탕
주말 잘 보내셨지요...일단 문안인사부터 드립니다.
지난 금요일... 모란시장이 열리는 오일장날이라 요번주는 민물고기요리를 만들려고 얼마전서부터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친구넘이 이쪽에 볼일이 있다고 토요일날 점심을 준비해 놓으라고 합니다.
그래 잘됐다...그렇잖아도 모란시장에 나와있는데...아무 부담가지고 점심때맞춰 오니라...이러니
무얼 해줄꺼냐고 물어보는 친구넘에게 들고 오는것 봐서 해줄란다...하고선 민물고기를 사 버렸습니다.
어린시절 개울가에 투망이며 반도로 민물고기들을 잡아 끓여먹던 천렵하던때가 그리워 만든 음식인데요.
성남 모란시장에서 파는 민물고기는 설마 한강에서 잡아온거 파는건 아니냐는 청다미 말에
입에 거품을 물고 아니라고 반박하시는 아저씨를 졸라 메기 한마리도 덤으로 받아오고
가격은 보시면 놀라실겁니다.
토요일 오후시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음식... 어탕
이맛에 빠지면 세월가는줄 모르실 겁니다.
어탕 만들기
민물고기는 이것저것 넣고 푸욱~~ 끓인뒤 살을 발라 야채를넣고 드셔주면 어떤 보양식보다 더 보양을 하실 수 있습니다.
1. 민물고기를 손질해 들통에 넣고 물을부어준뒤 마늘과 생강을 편썰어 넣으시고 된장 두수저와 소주3/1병을 부으신후
소금 두수저를 넣어줍니다.
2. 고으듯 푹~ 끓여주시다가 채에 살을 걸러줍니다.
걸러주신 살들을 끓여낸 육수에 부어서 다시한번 부르르 끓입니다.
3. 야채를 준비하는데요...
우거지, 토란대, 부추, 미나리에 배춧닢, 깨순대신 깻잎도 넣고 양파와 표고버섯, 대파도 듬북 청양고추 와
붉은고추도 들어가야 제맛이 납니다.
4. 끓여놓은 육수를 드실많큼 덜어 냄비에 부어주시고 준비해둔 야채를 투하합니다.
5. 다진마늘과 설탕조금, 소주 한잔 고추가루2수저를 넣으시고 소금으로 간을 해 줍니다.
그런다음 푸욱- 끓여주시고
6. 야채중 미나리와 깨순, 부추, 대파는 드시기직전 넣으시고 고추가루도 한수저 더 넣어주면 요리 끝.
부글부글 끓으면 커가란 대접에 한그릇 가득 덜어내서 식탁으로 가져갑니다.
둘이먹다 둘 다 죽어도 모르는 어탕....이것 참 너무 맛나고 보신이되 말이 안나옵니다~~
오일장이라 그런지...이넘들이 단돈 오천원입니다...
매자와 눈치들은 아주 깨끗한곳을 좋아해 다른 의심을 안품고 남이 가져갈세라 잽싸게 잡아옵니다.
메기는 서비스로 안준다는걸 뺏어왔습니다.ㅋ
지금부터 어탕을 만들어 볼텐데요.
내장을 제거하고 비늘을 모두 벋겨내 줍니다.
겨울철인데도 무얼 먹었는지 살들이 튼실합니다.
어탕은 들통에 넣고 푹~ 끓여야 제맛이 나겠지요...?
마늘과 생강을 편으로 썰고 된장을 두수저 넣은뒤 소주를 3/1병정도 부어줍니다.
당연히 소금을 뿌려주는건 잊으시면 안되고요.
뚜껑을 닫지말아야 비린내가 날아갑니다....된장과 소주덕에...(잰피가루나 열매를 넣어도 됩니다.)
푹푹...살점들이 떨어져나가게 고아주시고...
고기와 살을 분리해줍니다.
요거 작업 난이도가 꽤 있습니다.
채에 받쳐 주걱으로 비벼주시면 앙상하게 뼈만 남는데요...
망이 너무 촘촘해 잘 걸러지지않네요...
그래서 손으로 뼈를 발라줍니다.
민물고기 고은 육수에 으깨놓은 살들을 넣어주니...말 그대로 진땡이가 완성되네요.
비린내는 1차로 없어지고 소고기국보다 더 진한 건데기 실한 육수가 오늘 식탁을 책임질겁니다.
이 야채들 보이시죠...?
이렇게나 많이 들어갑니다. 참고로 드실 분량많큼 적당히 골고루 넣어야 남기는 후회를 안하게 되시구요.
우거지, 토란대, 부추, 미나리에 배춧닢까지...숙추도 들어가야 하구요... 깨순대신 깻잎도 넣고 양파와 표고버섯...
대파도 듬북 청양고추 와 붉은고추도 들어가야 제맛이 납니다.
세명이 먹을건 요정도면 되구요...남어진 김치냉장고에 고이 모셔뒀습니다...(두어가지 요것으로 맛난걸 올릴겁니다.)
야채도 넘 많이 넣질 마시구 적당히 드실많큼 넣습니다.
양념이 아주 중요한데요...
다진마늘 한수저, 설탕조금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신뒤 소주를 한잔 부어줍니다.(이래야 남은 비린내..일명 해금내가 날아갑니다)
야채가 숨이 죽을때까지 푹~~끓여줍니다.
자~~ 어탕 한그릇 만들어 졌습니다.
요 어탕한그릇이면 밥은 말 할 필요도없고 술 몇병은 날아가지요.
그런데...이날은 금주...금주를 했습니다.
왠줄 아세요...순수 어탕을 맛보기 위해서지요.
걸죽한 국물에 야채가 듬북들어가 한겨울에도 땀을 뻘벌 흘리며 먹어줘야 제맛이 납니다.
어떠세요...아주 진하겠죠...?!!
보약이 따로없네요...
요 어탕한그릇에 힘이 불끈불끈...이걸 먹고간 친구넘 마누라한테 칭찬받았답니다.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고...아무튼 간만에 만들어본 요리중 단연 최고의 음식입니다.
둘레둘레 식탁에 앉아 밥한공기 옆에 놔두고 어탕 진한맛을 제대로 느껴보네요.
먼저 밥위에 야채를 건져 올려놓습니다.
푸욱 삶아 보들거리는 야채들때문에 침샘이 탁~!! 터져버리네요.
와삭 와삭...소리도 경쾌하고 씹히는 치감에 넘 맛있어서 몸서리가 다 쳐집니다.
밥을 조금얹어 나시한번 입안으로 밀어넣습니다.
구수한맛...매콤함까지...보약이 입안으로 들어갑니다.
또 한젓가락 입으로 넣어주니 뱃속에서 요동을 치는군요.
간만에 보약을 넣어준다고 내장들이 박수를 치는 모양입니다.
야채를 건져드신후 밥 한공기를 말아주네요.
아~~ 밥이 벌써 몇공기짼지...오늘은요 간만에 허릿띠를 풀러야겠습니다.
잘 한다는 민물고기집 매운탕은 절대 비교를 불가하구요.
직접 만들어 조미료들이 전혀 안들어가서 건강에도 좋구요...
친구넘이 한술 거드네요...야~~ 얼마면돼? 얼마면 돼냐규~~~!!
잘익은 깍뚜기를 올려 또 한수저~~~
이말이 생각납니다....난...계속 먹어줄테니...넌 쳐다보기만 해랏!! ㅋ
민물고기 십수마리...셋이서 배 터지게 먹고도 이많큼이나 남았습니다.
요걸로 이웃님들 제대로 염장질을 하려하는데...이건 염장질이 아니라 부채질을 하는거구요.
얼른 재래시장이나 수산시장에 가셔서 민물고기 사가지고 어탕 끓여 보세요.
봄엔 꼭 보약한첩 드시는분... 잠을자도 잔거같지않으신분...먹어도 먹은것 같지 않으신분...말이 필요없습니다.
민물고기엔 무기질과 캴슘이 많이 들어있어 피로를 덜하게 해 주는데요.
각종야채로 부족된 비타민과 영양분을 함께 드실 수 있어 스테미너엔 아주 그만 입니다.
사실 사 드시는 매운탕...고기도 별로 안들어가고 양것 드시려면 몇만원은 그냥 나가는데 조금만 발품을 팔고 듬북 정성을 드리면
한의원 안가셔도 됩니다.
민물요리 말처럼 쉽지않지요...
살아있는 넘들을 잡아야지...손질해야지...또 그 비린내는 어떻게 감당을 해야할찌...
그래도요 요럿게 준비를 해 두셔서 냉장고에 보관해 놓으시면 비리비리해진 몸을 확실하게 잡아줍니다.
요번 한주도 이음식 보시고 더욱 힘내서 일하세요...
두번정도 더~~ 이 음식을 이용한 요리...보여드리겠습니다.
봄철엔 보약보단... 정성이 듬북들어간 따듯한 밥한끼가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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