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남, 따도녀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입니다.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까도남(까칠하고 도도한 남자/까도 까도 양파같이 다른 면이 나오는 남자)’, ‘꼬픈남(꼬시고 싶은 남자)’, ‘따도녀(따뜻한 도시 여자)' 모두 비슷한 줄임말입니다. 남과 여만 바꾸면 남녀 공히 사용 가능합니다.
요즘은 TV드라마가 뜨면 드라마 주제가가 뜨고 인터넷에 인기검색어가 바로 뜨기 때문에 새로운 용어들이 아주 빠르고 많이 등장합니다.
마음에 내키지는 않지만 무슨 말인지 답답할 것이므로 일단 뜻이라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여차하면 대화에 끼이지 못하거나 뒤떨어진 사람 취급을 받게 됩니다.
서울 인구가 1천만이고 서울을 둘러 싼 위성도시 및 신도시에 살고 있는 수도권 인구가 또 1천만이니 전 국민의 절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고 지방 도시까지 치면 웬만한 사람들은 도시에 산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마당에 '차도남'이나 '까도남' 소리를 외면하고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댄스강습소가 거의 도시에 몰려있으니 댄스 하는 사람들은 거의 100% 도시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댄스스포츠는 모던댄스가 궁정무용에서 유래 되었으니 도시풍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베이글녀’도 있습니다. 베이비 페이스에서 ‘베이’, 글래머에서 '글‘을 합한 엉터리 합성어입니다. 베이글은 빵의 한 종류라서 처음 듣는 사람은 베이글 빵을 연상할 것입니다. 베이글은 손바닥 정도의 넓이를 가진, 이스트와 밀가루를 반죽하여 끓는 물에 데친 다음 구워서 만든 빵입니다. 당연히 빵 쪽으로만 연상하면 이해가 안 가는 신조어입니다.
‘완판녀’, ‘품절녀’도 남녀를 바꿔 쓸 수 있습니다. 다 팔려버렸다는 뜻입니다. 미혼이던 사람이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면 팔렸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댄스 계에서도 좋은 파트너 감으로 점찍고 있던 이성이 파트너를 정해버리면 ‘완판’이나 ‘품절’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물쭈물하다가 놓쳐버리는 것입니다.
‘종결자’라는 말도 유행인데 그 방면에서 논란을 잠재울만한 최고라는 말입니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나오는 영화 '터미네이터'를 중국에서는 '종결자'라고 번역해서 광고했다고 합니다. 댄스는 주관적인 요소가 많아 어떤 부문에 ‘종결자’로 지칭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동호회를 안 해본 사람은 정기모임을 뜻하는 '정모'가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 '베프 생파 간다'는 말은 베스트 프렌드 생일 파티 간다는 뜻이랍니다. 영어를 권장하고 아예 한국 시장 외에 해외 시장도 노리고 만든 K-Pop이라는 한국 노래들도 한영 혼합 가사를 쓰는 세상입니다.
인터넷이나 휴대폰 문자 보내기도 생활화 되다 보니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시가', 마이 프린세스를 '마프'라고 줄여서 치고 미스코리아는 '미코' 미녀들의 수다는 미수다, 세상을 바꾸는 퀴즈라는 프로그램은 아예 앞 글자만 따서 '세바퀴' 라고 나옵니다. 허각을 배출한 프로그램 '슈퍼스타 K2'는 '슈스케'로 부르니 모르면 인터넷을 즐길 수 없습니다. 심지어 SK를 영어로 자판 바꾸기 싫다고 '스크', LG를 '르그'라고 친다니 아차하면 무슨 뜻인지 모르게 되는 세상입니다.
애써서 만든 닉네임도 길면 줄여서 부릅니다. '등대지기'는 '등대님', '여유만만님'은 '만만님', '블랙 로즈'는 '로즈님', 제비꽃은 '제비', 우아하게 '데이지'라고 지었는데 남들은 '데지'라고 부르는데야 어쩌겠습니까? 2음절 이상이면 거의 줄여서 부르게 된다는 것을 각오하고 닉네임을 만들어야 합니다.
서양에서도 애칭으로 로버트는 밥(Bob)이 되고 엘리자베스는 리즈(Liz)로 줄여서 씁니다. 바쁜 세상에 언제 발음을 다 하느냐 이거죠.
이런 용어들이 난무하는 것을 보면 간편해지려고 하는 추세이며 어디에서나 사람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큰 관심인 것 같습니다. 댄스 계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이미 폭스트로트는 '폭스', 파소도블레는 '파소', 즐거운 댄스는 '즐댄'으로 간단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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