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의 유혹 ~ 신용카드를 잘라버려라! 2탄
신용카드를 합리적으로 사용해서 재테크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생각은 어떤가?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냥 카드의 혜택은 포기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카드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공짜가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연간 카드사용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소비통제의 습관을 헤쳐가며 할 일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간단히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마케팅 대상을 수상했다는 한 카드사는 광고에서 비싼 연회비를 내는 신용카드의 연회비도 노출하면서 카드의 포트폴리오를 새로 썼다고 광고를 한다. 비싼 연회비를 내고도 카드에 가입하는 것은 철저히 영업사원들을 통한 교육과 세일즈맨십을 높여서 고객에게 다가가 얼굴을 대면하고 연회비를 내도 더 많은 포인트로 돌려받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고객에게 더 좋은 카드를 선택하도록 돕는다는 명제만으로는 카드사 영업사원들이 그렇게 열심히 뛸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카드사와 일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많은 보상이 있을거라는 추측을 해본다.
우리는 비싼 연회비를 내고 카드를 가입하면 본전 생각에 포인트를 더 많이 쌓아준다는 그 신용카드를 집중해서 사용하게 되어 있다. 카드사는 마케팅이 성공적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연회비가 비싼 신용카드를 매장에서 결제할 때는 왠지 모를 자부심이 내 안에서 꿈틀거린다. 연회비가 없는 카드들이 가득한 요즘 나는 연회비를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내는 카드를 쓴다는 자부심. 여기에 한술 더 떠서 계산대의 계산원이 “어머~ ***카드를 쓰시네요? 연회비가 꽤 비싸던데~”라고 하면 그것이 나의 경제력이라도 되는 듯 뿌듯해진다. 이렇게 고가의 연회비 카드 마케팅은 성공하는 것이다. 그 사이에 우리는 가슴 뿌듯한 카드를 팍팍 긁는 습관이 형성되며, 이는 돈을 아껴서 모으자는 취지에 상반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면 카드사용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몇가지 오류를 검토해 보자!
카드사용의 부정확 상식 3가지
1. 선포인트 할인으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요즘 매장에서나 인터넷으로 쇼핑을하면 결제 직전에 늘 소비자의 눈 앞에는 ‘선포인트 할인’이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이는 과거에 적립된 포인트로 결제되는 것도 아니며 향후 발생할 포인트를 미리 할인해주고 적립될 포인트로 차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포인트 할부에도 이자처럼 포인트이자가 추가되며, 적립율 1%라고 가정하면 50만원을 할인 받기 위해서 총 5천만원을 사용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선포인트 할인을 받은 다음 월별 사용액수가 미달되면 현금으로 그 포인트를 결제해야하며, 중간에 카드를 해지하거나 하면 마치 고이율의 대출을 받았다가 중도상환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다. 원하지도 않았던 대출을 받은 것과 같은 효과이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정상적인 일시불 결제가 아닌 이자가 있는 할부로 수익을 높이고, 고객이 쉽게 카드를 해지하지 못하게 하며 카드 이용을 하도록 압박하는 2중 3중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2. 리볼빙결제는 카드사용대금을 편리하게 나눠서 갚을 수 있어서 좋다?
리볼빙, 회전결제, 자유결제, 이지페이, 페이플랜 등은 같은 서비스인데 이달에 결제할 카드사용대금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결제를 미루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상기해야 할 것은 이는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카드대금을 갚고 또 다시 반복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다. 리볼빙결제는 최고 28%에 달하는 수수료를 내는 것인데 당장에 이달에 결제하는 금액이 소액이라고 해서 안심하는 것 뿐이다. 카드 돌려막기와 리볼빙결제를 계속 이용하는 것은 고이율의 복리효과로 빚을 지는 것과 같다. 리볼빙결제의 사용은 절대적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 카드사에서는 고객이 능력한도 이상으로 카드소비를 해서 연체로 인한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을 막아주려는 선의에서 시작된 서비스라고 생각하려해도 그 이율을 보면 일반 카드 수수료보다 더 많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수익사업이라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3. 신용카드를 잘쓰면 신용이 쌓인다?
최근에는 신용카드를 2장 이상 발급받으면 그 자체만으로 금융회사에 정보가 공유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는 소위 돌려막기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한 것이지만 거꾸로보면 무심코 사용하는 현금서비스는 우리의 신용도를 갉아 먹는 안좋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신용카드를 잘 쓰면 신용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은 사실이다.
4. 카드를 사용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서 좋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사용액이 모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신용카드는 총급여의 25%를 초과하는 이용금액에 대해 20%, 체크카드 직불카드는 총급여의 25%를 넘는 이용금액에 대해 25%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공제 최대 한도는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모두 300만원이다. 현금소득공제를 활용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가계지출에 따른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니 신용카드라는 도구에만 메달리지 말자.
신용카드가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한 한두개의 신용카드로 공과금이나 고정지출을 결제하는 통제된 사용은 권장할만하고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칼을 갖고 놀다보면 언젠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소비습관을 통제하기 위해서 되도록 신용카드를 줄이고 현금이나 체크카드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바로 신용카드를 없애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결심하고 단계별로 신용카드 사용을 줄여나가다보면 같은 소득으로도 더 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경제가 잘 돌아가려면 소비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소득양극화 시대에 부자들이 국내소비를 늘려주고, 서민은 소비를 줄여서 미래를 위한 저축을 해야만 이 격차를 줄이고 균형있는 대한민국 가계경제를 지킬 수 있음을 역설하고 싶다.
[Action!] 신용카드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사용하지 않는 방향을 모색하라! 칼을 계속 가지고 놀면 언젠가 다칠 수 있다. 신용카드를 없애는 것은 7단계를 오늘 당장 실행하라! 그리고 체크카드로 전환하라!
신용카드 꼭 없앨 수 있는 7단계 전법!!!
① 현재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의 목록을 만들어라!
② 월간 신용카드 사용금액의 합을 산출하라!
③ 가장 빈번히 사용하는 카드 1개만 남기고 모두 잘라라!
④ 지출통장에 월간 신용카드로 지출할 금액을 적립하라!
⑤ 체크카드로 결제를 실행하라! 지출이 끝나면 신용카드로 나머지 생활비를
⑥ 계속 반복하면서 신용카드 결제를 0로 만들어라!
⑦ 이제 마지막 신용카드는 없애거나 가지고 다니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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