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를 괴롭히는 관절염
여성에게 흔한 관절염의 주요 원인은 좌식 생활
나이가 들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출산 후 무릎 관절이 시큰시큰하고 시려서 반바지 입기 를 꺼리는 젊은 여성들부터 계단만 보면 두려울 정도로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중년 여성까지 그 증상도 다양 하다.반면 남성들은 여성들만큼은 무릎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 듯하다.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인천 힘찬병원 이수찬 원장은 관절염이 여성의 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이야기한다.“우리나라에서 관절염을 호소하는 환자 10명 중 9명은 여성입니다. 이는 서구와는 다른 우리의 좌식 문화와 관련이 많습니다.”이 원장은 좌식 생활의 쪼그려 앉는 자세야말로 관절염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나쁜 자세라고 경고한다. 남자들은 보통 양반 다리를 하고 앉는 데 반해 여자들은 주로 쪼그려 앉는 경우가 많아,이 때문에 여성들이 관절염에 잘 걸린다는 것.
쪼그려 앉는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7~8배 이상의 압력이 가해진다.평소 소파나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것을 일상화해야 하며 불가피하게 좌식 생활을 해야 한다면 꼭 허리를 벽에 기대고 앉는 게 좋다. 특히 TV를 볼 때 쪼그려 앉거나 엎드리지 않아야 한다. 여성들이 관절염에 잘 걸리는 또다른 이유는 뼈가 약하기 때문인데, 여성들이 골다공증에 잘 걸리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또 가사 일을 하며받는 미세한 충격이 쌓이는 것도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관절염의 흔한 증상으로는 붓고 시큰시큰한 통증, 걸을때 뭔가 삐걱하거나 허전한 느낌, 관절이 빠졌다 들어 오는 느낌, 계단 오르내리기의 불편함, 쿡쿡 쑤셔서 밤에잠을 자지 못할 정도의 통증 등이다.밤에 다리가 아파서 파스를 붙여야 할 정도로 아프다면 이미 관절염이 중기 이상에 이른 것으로 봐야 한다.
보통관절이 아프면 소염진통제를 쓰거나 침 또는 뼈주사 등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럴 경우 통증은 잠깐 사라질지 모르겠지만 관절은 계속 닳아 없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고.
“관절이 심하게 아픈 상태가 계속되다 보면 결국 관절염은 말기로 가게 됩니다. 말기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가 O자로 휘어지는 것이죠. 문제는 다리가 O자로 휘어져도 많은 여성들이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지 뭐, 하며 그냥 넘기고 마는 것이죠. 한쪽 다리가 아파도 다른 쪽은 괜찮으니까 그냥 성한 다리 쪽에 힘을 주고 걷습니다. 그렇게 다니다 보면 한쪽 다리에만 너무 많은 부하가 실려 양쪽 다리 모두를 못 쓰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것은 이때쯤이라고 한다. 하나 안타깝게도 두 다리를 못 쓰게 될 정도가 되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치료 시기를 놓쳐버린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연골은 닳아 없어지고 뼈끼리 부딪치는 소리까지 들린다는 것. 이런 경우의 해결책이 바로 무릎 인공관절수술이다.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무릎 인공관절수술이 유행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되었지만 흉터가 크게 남고 회복 기간도 길다는 문제가 있어 수술을 하고 싶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그러나 최근 힘찬병원이 도입한 무릎 인공관절 최소침습 수술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것으로 보인다.최소침습수술은 피부 절개를 최소화하여 수술 후 흉터를 가능한 한 작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다고 한다. 또 기존의 무릎 인공관절수술에 비해 수술 시 출혈량은 절반 정도로 줄면서 수술 후 회복은 7배가량 빠르다고 한다.
주의할 점은 무릎 인공관절 최소침습술은 아주 고난도의 의학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받는 것이 좋다는 것. 힘찬병원 이수찬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인공관절수술을 가장 많이 했을 뿐 아니라 무릎 인공관절 최소침습술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한 의사.관절염 수술 시 가장 주의해야 할, 감염 예방을 위한 ‘감염방지 우주복’을 입고 수술한 최초의 의사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수술은 보통 60~70대분들이 가장 많이 합니다. 주로 딸이나 며느리들이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를 모시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인공관절수술을 이 나이대분들에게 권장하는 이유는 이 수술의 효과기간을 15~20년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80이 넘으신 분들에게는 수술을 적극적으로 권장하진 않습니다.
아프지 않으려고 관절 수술을 하는데 몇 년 더 편하자고 굳이 불편을 감수하며 지금 아픈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물론 80세 이상이라도 환자의 건강상태가 아주 양호하다든지, 환자 본인과 가족이 희망한다면 수술을 해드립니다.”
인공관절수술은 다리가 육안으로 봐도 휘어 있는 사람, 약을 먹지 않으면 걷지 못하는 사람, 무릎이 안 좋은데 위장 등도 약해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경우에 하는 것이 좋다. 즉, 도저히 다른 치료로는 해결 방법이 없는 사람들은 이 수술을 받는 것이 옳다.
“관절염 수술을 받지 않으려면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제가 운동을 하라고 하면 환자들은 무릎이 안 좋은데 어떻게 운동을 하느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무릎에 좋은 운동을 잘 선택해서 하면 됩니다.”이 원장이 추천하는 운동은 다음과 같다. 앉아서든, 누워서든 다리를 30도 정도 들어서 10초 동안 멈추는 운동을 100번쯤 반복할 것.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다리를 30도 이상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30도까지는 무릎 근육의 힘으로 다리를 들어올리게 되지만 그 이상 올라가면 엉덩이 근육을 이용하게 되므로 효과가 없다는 것. 그 다음으로 좋은 운동은 바로 ‘걷기’이다. 걷되 평지를 걸어야 하고 등산을 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수영 또한 관절염 환자에게 권장할 만한 운동. 반대로 나쁜 운동은 등산, 조깅, 계단 오르기처럼 관절에 무리를 주는 것이다.
골프는 경사가 완만한 언덕을 걷는 운동이므로 계속해도 무방하다.
관절염 환자에게 좋은 음식은 특별히 없지만 피해야 할 음식은 있다. 술과 담배는 기본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맥주를 멀리해야 한다. 이는 맥주에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또 매운 음식과 짠 음식도 피해야 한다.
이들 음식을 먹으면 자연히 우리 몸이 수분을 원하게 되는데 수분 섭취가 늘다 보면 관절 자체도 많이 붓게 되어관절염 환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또 관절염 환자는 숙면을 취해야 하는데 그 이유로는 밤에잠을 자지 못하면 다음날 부기가 생길 수 있어 몸에 좋지 않고, 또 불면증 자체가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관절염 환자에게 좋지 않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짜증나는 일, 스트레스 받는 일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관절염 환자가 특히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일상생활이나 운동을 할 때 관절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그 동작을 즉시 멈추어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10분 정도 걷기 운동을 하다가 무릎에 통증을 느꼈는데 이러다 말겠지 하며 멈추지 않고 15분, 20분 계속 걸으면 관절에 아주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또 물건을 들 때도 되도록 큰 관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시장을 봐오는 경우 손에 물건을 들기보다는 팔꿈치에 물건을 거는 것이 관절에는 더 낫다. 방을 닦을 때는 작은 원을 그리기보다 크게 원을 그리는 것이 어깨 관절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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