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동산의 노래
나이든 사람끼리 모일 때 가장 쉽게 나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아시는가? “내가 왕년에는....”이라는 말이다. 군대 가서 잘 나갔다는 이야기는 단골이다. 높은 직책을 가졌거나 돈 잘 벌었다는 이야기, 특히 여성이나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었다는 자랑거리 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메뉴이고,
무의식중에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하시라. 남이 내 이야기를 하게 됨은 어쩔 수 없는 일일지라도 본인이 하게 되면 자칫 자랑거리가 되어 인격을 깎아 내릴 수 있다. 왕년에 잘 나가지 않은 사람 어디 있던가? 아무리 잘 나갔더라도 당신의 왕년은 세월 속에 녹이 슨 칼일 뿐이다.
나이든 사람과 젊은 사람이 모일 때 나이든 사람들은 “내가 너희들 나이 때”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사용한다. 주로 고생하며 자랐다는 이야기가 많고,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했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우리들이 겪은 과거를 참고하라는 뜻으로 하는 말이겠지만, 젊은 사람들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요즘 새로 짓는 건물은 자재부터가 다르고, 설계도 다르다. 30년 전에 지은 건물이 그때는 그 지역에서 가장 훌륭했을지라도 지금은 아니다. 따라서 오래 된 건물이 새로 지은 건물 앞에서 내가 왕년에 잘 나갔다고 자랑한다면 새로 지은 건물이 그렇다고 인정을 하겠는가. 세상이란 이런 것이다.
나이 든 사람은 옛날 건물이고, 젊은 사람은 지은 지 얼마 안 된 건물이다. 부동산에서 토지를 빼놓고 모든 건축물은 사람처럼 세월 따라 변하게 돼있다. 그래서 경제가 불투명할 때나 주택공급이 과잉일 때는 안전한 토지에 투자를 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닐까.
지역적으로 젊은 도시가 있고, 나이 든 도시가 있다. 젊은 도시는 바로 세종시다. 세종시 인구는 17만 5000명쯤 되는데 그중 40대 이하가 12만 5000명쯤 된다. 40대 이상은 5만 명뿐이다. 따라서 나이 든 사람이 세종시에 살게 되면 외로워서 못살겠다고 할 것이다.
옛날에는 집 한 채에서 한 가족이 살 수 있도록 지었고, 부수적으로 세를 놓을 수 있도록 칸을 늘려 지었다. 그러나 아파트는 한 채에서 한 가족만 살 수 있도록 짓고 있다. 옛날에는 세대원이 7-8명이었지만 근래는 2-3명이다. 인구는 줄어도 세대가 늘어나자 이를 맞추기 위해 집을 계속 짓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과잉공급이 되고 있어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금년 상반기 11만 2천 가구가 입주를 했는데 하반기에는 14만 가구가 입주를 해야 한다.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등의 물량이 매년 금년과 비슷하기 때문에 2-3년 후에는 물량이 넘쳐 집이 짐이 될 수 있다.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도 순차적으로 인상을 해야 하는데 가계부채 1,200조 상태에서 주택시장이 출렁이게 되면 그 피해는 빚내서 집을 산 서민들이 고스란히 입게 된다. 본인 주택, 자녀 주택을 사는 일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투자로 집을 사는 일은 신중을 기해야 할 일이다.
이제부터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고, 공급량 조절에 정책을 동원할 때다. 4-5년 전부터 입주 못한 아파트가 서울과 수도권에 1만가구가 넘는다.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도 미분양이 많다. 길거리에 나가 보시라. 전봇대와 가로수 사이에 걸려 있는 건 모두 아파트 사라는 현수막이다.
나이 든 사람들은 공부하고, 일하고, 가정이라는 테두리에서 살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소질대로 살고, 다양한 일거리 속에서 산다. 외국에서 살건 국내에서 살건 문제 삼지 않는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1등하는 세상이 아니라 끼를 잘 타고 나야 1등하는 세상이다.
주택도 사정없이 변하고 있다. 8가구가 돈을 나누어 내서 함께 사는 협동조합주택도 있고, 남는 방을 도시민박으로 운영하는 집도 있고, 대학생과 어른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주택도 있다. 앞으로 대형주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남는 방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나올 것이다.
이제는 “내가 너희들 나이 때는” 이라고 자랑할 세상이 아니다.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만 지을 때도 아니다. 부동산재테크 방식도 주택은 생활하는 장소로, 토지는 인플레를 방지하는 수단으로, 상가 등 수익성 상품은 매월 나오는 생활비 통장으로 알고 살자.
앞으로 부동산투자는 단기적인 면을 보지 말고 장기적으로 접근함이 옳다고 본다. 설사 개발호재가 있다 해도 미리 지구지정이나 기타 제한을 하기 때문에 상승의 혜택을 크게 볼 수 없다. 또 세금은 피해갈 수 없는 강이다. 5년 이상이나 10년 정도의 장기적이 관점에서 살피도록 하자.
지금도 자고 나면 집값은 올랐다고 한다. 이런 말을 듣게 되면 몇 천만 여윳돈을 가진 사람들은 발바닥이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가 없게 된다. 이럴 때 분양하는 회사 직원이나 인근 중개업소에서 이런 거 사 두라고 하면 백발백중 넘어간다. 사람과 부동산은 좋다고 옆구리 찌르면 넘어가게 돼있다.
적은 돈 투자라도 꼭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도록 하시라. 사랑에 눈이 멀면 못생긴 사람도 천하일색으로 보일 수 있다. 첫날 밤 자고나서 후회해본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부동산에도 화장발 좋은 부동산이 있더라. 화장 짙은 예쁜 신부와 첫날밤을 지냈는데 다음날 아침 세수하고 들어오는 신부에게 신랑 왈, 댁은 뉘시오?
부동산투자는 민낯이 고운 부동산을 찾아야 하고, 유행을 타지 않은 부동산을 찾는 게 답이다. 너무 가까운 곳에서 찾지 말자. 당신이 살고 있는 곳은 이미 값이 올라 투자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임은 먼 곳에 있더라. 멀리 보고 길게 보자.
요즘 꼭 만나야 할 젊은 부동산을 말씀드리겠다. 수도권에서는 꽃이 피고, 새가 울고, 소리 없이 떠나는 고속전철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 줄 화성과 평택이 젊은 부동산이다. 지방에서는 어디가 젊은 부동산일까? 지금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는 그런 곳이 아니고, 10년 안에 세계 10대도시가 되려고 발버둥치는 여수를 비롯한 광양만 일대다. 뱃고동 길게 울리는 공업항구도시를 왜 모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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